지난주, 부산 연제구 집근처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생 아이가 유괴될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유괴된 것도 아닌데, 뭘….” 이제 이런 일은 뉴스조차도 되지 않는 ‘안전 둔감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내 아이였다면, 아이의 친구였다면 이 일을 들은 부모들과 어른들을 불안하기만 합니다. 앞서 아이들이 무방비로 폭력에 노출되었던 가슴 아픈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후 약방문으로 대책들이 쏟아집니다. 이제, 우리 동네 아이들은 우리가 지키겠다는 엄마와 여성 활동가들이 나섰습니다. 엄마들이 운영하는 어울마당센터, 부모 참여 마을학교, 안전안심 동네캠페인, 놀이터 잡담회 등등 동네 사람들이 서로서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살아있는 CCTV를 자임하고 나섰습니다. 차갑고 고장날 수 있는 기계가 아닌 따뜻하고 애정을 가진 엄마CCTV 입니다. “얼마 전에 어떤 엄마가 전화를 하셨는데 우리 동네로 이사를 오겠다는 거에요. 가장 안전한 마을은 서로 얼굴을 알고, 이사하며 지내는 마을인거잖아요” 부산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정은 부대표 이야기입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도 엄마들이 나섰습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 부녀회, 상가번영회, 녹색어머니회, 초등학교 교사 등 마트를 가면서도 오다가다 만날 수 있는 동네 사람들이 나섰습니다. “두 아이 키우면서 힘들었는데, 젊은 엄마들이 서로 합심한다니 너무 좋고 기대되요.” 아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