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Future Makers 5기, 지난 9월 5일 10주간의 교육을 마쳤습니다.
자립 준비 여성 청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재단은 자립의 의미를 이렇게 정의한 바 있습니다.
자립이란,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라, 내 삶을 내가 긍정하고 책임지면서 필요할 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일. 흔히 자립이라고 하면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홀로 서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 사업에선 자립을 홀로서기가 아니라, 타인의 도움을 인정하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과정으로 봅니다.
해마다 1,500명에 이르는 청년이 아동복지시설 및 위탁가정 보호 기관을 나와 사회로 나옵니다. 이들을 지원하는 자격증 과정도,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이미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We are Future Makers(이하 WFM) 에선 관계적 자립이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여성 자립준비 청년에게 여성의 생애주기에서 겪어온 경험을 안심하고 꺼내놓을 수 있는 또래와 믿고 기댈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WFM은 셀프 케어링과 진로 탐색, 나의 서사 찾기로 이어지는 교육을 10회 진행하고, 소규모 워크숍까지 합하면 12회 이상을 3개월간 만납니다. 여기에 자립지원금과 네트워크 지원금, 멘토링, 직업 현장 방문을 더해 관계의 기반을 만듭니다. 2022년 시작해 샤넬코리아가 후원하고 하자센터와 진저티프로젝트가 협력기관으로 함께 하며 이번 5기까지 총 144명의 퓨처메이커가 수료했습니다. 올해 여름의 WFM 5기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
외로운 독립이 아닌 더불어 혼자 사는 여성 청년의 자립 라이프를 위해 어떻게 관계 맺고 어떻게 사랑하면 좋을까요?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님과 함께 임파워링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또한 자립준비 청년들을 처음으로 재단에 초대해 곳곳을 둘러보며 한국여성재단이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했습니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생명의숲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의 활동도 함께 들었습니다. 직원들이 실제로 일하는 사무 공간부터 옥상 정원까지 구석구석 걸었습니다.
나를 지원하는 곳이 어떤 사람들의, 어떤 마음으로 움직이는 곳인지 직접 보는 것, 저희는 그것도 신뢰를 건네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여성재단의 목표와 설립 방향성을 더욱 또렷하게 알 수 있었고 사무실 투어와 직원분들의 섬세하고 다정한 설명 시간을 통해 소속감과 목표의식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 후기
6회차때는 샤넬코리아 임직원분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대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취업 과정엣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야 하는 문제의식에서 기획한 시간입니다. 샤넬코리아 임직원 6명이 ‘사람책’으로 참여해 마케팅, 교육, 인사, 화장품 연구개발 등 각자 어떤 일을 하는지,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들려주셨습니다.
사람책이란? 한 사람이 책이 되어 그 사람의 삶의 이야기와 쌓아온 지혜나 지식을 직접 듣는 자리를 말합니다. 이후 소그룹으로 나뉘어 글로벌 기업이 일하는 방식과 부서 간 협업 구조나 참가자 개개인의 고민을 나눴습니다. 채용 공고로는 알 수 없는 현직자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였습니다.
직무 이외에도 일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는데요. 직장에서의 부정적인 감정을 집으로 끌고 오지 않을 나만의 방법의 찾아야 한다는 것, 퇴근 후 산책을 하거나, 치킨을 먹으며 야구를 보는 것처럼 기분을 환기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는 이야기까지 나왔지요.
” 다양한 직무에서 종사하는 실무자 분들의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또 단순 강의가 아니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책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멘토분들께서 질문에 대해 자세하고 진솔된 답변을 해주셔서 찐으로 소통하는 시간이었어요 “
“치열한 취업 경쟁 속, 취업 준비생으로서 많이 고민되고 불안함이 가득했으나 멋지고 다정하신 멘토님들의 현실적인 조언과 직무 경험들, 또 인생 선배님으로서의 말씀들로 인생에서의 우선 순위와 일과 나 자신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7회차때는 자립 선배들과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하얀 도화지 위에서 자기 힘으로 한 줄 한 줄 그려온 선배이자, 섭외가 가장 어려웠던 대상이기도 합니다. 몇 분은 WFM 수료한 퓨처 메이커이기도 합니다. 지금 현재 통역사, IT 교육 기획자, 헬스재활 트레니어, 창업, 사회복지사 등의 커리어를 쌓고 있는 멘토들의 삶과 일이 연결되는 과정을 들어봤습니다.
이 날은 참가자들의 이야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아직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전공과는 다른 일을 하고 싶다. 주위 친구들은 자격증을 여러개 땄는데 본인은 아직 알바만 하고 방황하는 것 같다. 는 불안과 취약함에서 선배들의 이야기는 막연한 응원이 아니라 나도 저렇게 해볼 수 있겠다. 구체적인 실마리였고, 지금 겪는 게 실패처럼 보여도 결국 쌓여갈 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수료식에선 열 번의 만남과 그동안의 기록을 돌아보며, 이 경험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스스로의 언어로 옮겨보는 자리였습니다. 긴 시간을 함께 통과한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하면서, 선발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나눴습니다
“함께한 친구들이 스스로의 삶을 온 힘을 다해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유대감을 느꼈어요. 또 나도 더 나아가야지 하는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함께 써내려간 모든 꿈들이 언젠가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에 함께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여정에 행복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온 마음으로 바랐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추억과 배움을 통해 저희가 원하는 미래를 계속 그려가고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발간한 임팩트 리포트에서 참가자의 98%가 다른 참여자와의 연결이 프로그램 몰입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한 수료생은 이제 자기 차례는 끝났으니 이 기회가 정말 필요한 친구에게 돌아가면 좋겠다고, 자신은 자기 삶을 삶아가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도움을 받았던 청년이 다음 사람을 생각하며 자기 길로 걸어나가는 것, 자립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한 장면입니다.
5년간 144명의 퓨처메이커가 이 프로그램을 지나갔습니다. 재단은 앞으로도 여성 자립준비청년에게 실제로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확인하며, 관계적 자립과 함께 진로 탐색과 취업 과정에 더 세밀하게 가닿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11월에는 알럼나이와 함께하는 홈커밍데이가 남아있습니다. 퓨처메이커들이 만들어 낼 변화를 꾸준히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