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이야기

[성평등사회조성사업] 보이지 않는 돌봄을 기록하다 <돌봄의 최전선>

2026.04.29

2026년 4월 22일, 강원대학교병원에서는 한국여성재단이 지원하는 성평등사회조성사업 〈돌봄의 최전선〉의 첫 자조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춘천 YWCA 소속 간병인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소그룹으로 퍼실리테이터들이 함께하여 그림카드로 스스로의 상태를 돌아보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잠깐이라도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이번 사업은 병원 현장에서 24시간 환자 곁을 지키는 간병인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서로를 만나 연대하며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간병인들에게 쉼이 왜 절실한지 보여주는 노동 현실을 함께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병원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간병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노동 조건은 그 중요성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돌봄은 “한 사람의 일상을 함께 살아내는 일”

이 사업을 기획한 춘천 YWCA의 지은희 전 사무총장은 참석한 간병인들에게 사업을 설명하며 간병 노동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간병인은 환자의 식사와 이동, 배변, 재활을 돕는 것을 넘어 가장 가까이에서 환자의 하루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힘든 순간에도 환자를 먼저 떠올리고, 환자의 입장을 헤아리며 일을 이어간다는 이야기에 참석한 많은 간병인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자조모임에서 나눈 간병인의 일상

사업설명회와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 간병인들은 세 모둠으로 나뉘어 자조모임을 이어갔고,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일을 대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오갔습니다.

24시간 환자 곁을 지키며 돌보다 보면 자기를 돌볼 새가 없는 간병인분들의 근무여건에서 수면부족과 쌓일 수밖에 없는 피로감이 느껴졌습니다.

일하는 기간이 끝나면 며칠씩 집에만 머문다는 이야기, 누군가를 만나기보다 혼자 조용히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장시간 돌봄노동으로 쌓인 피로와 긴장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힘든 순간에도 환자를 향한 마음을 놓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환자가 건강을 회복해 퇴원할 때가 제일 기쁘다”, “환자는 아프니까 이해해야 한다”는 말에서 간병은 단순히 돈을 받는 노동이 아니라, 환자와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돌봄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자조모임은 간병인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병실 밖에서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앞으로 총 4회차의 자조모임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연대와 회복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또한 간병인 분들과의 1:1 인터뷰를 진행하여 책자로 출간해 돌봄노동의 사회적 인식 재고 및 제도 개선을 위한 기록과 자료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돌봄의 최전선〉은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간병인의 노동과 경험을 기록하고, 함께 이야기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한국여성재단은 앞으로도 포용적인 돌봄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