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이야기
[수시지원사업]불안과 두려움이 아닌 보통의 일상을 위해
한국여성재단에서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폭력 대응을 위한 긴급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지난 9월 6일에 열린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폭력 대응 긴급 집회”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를 비롯한 전국 144개 단체들이 함께 연대하며 서울 종로 보신각에 모여 집회 행진을 했습니다. “여성혐오 딥페이크 우리가 뒤엎는다”, “딥페이크 성폭력 조장하는 플랫폼 규제하라” 등의 목소리가 거리에 울려퍼졌는데요. 약 1,200명의 시민 분들이 함께 해주셨다고 합니다.
바로 어제였죠? 10일에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폭력 사태 관련 긴급 집담회”가 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온오프라인으로 약 500여명이 참석하신 집담회에서는 ‘처방이 아니라 진단부터 시작해야 하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포르노’, ‘피해자의 경험을 반영하지 못하는 국가 제도의 공백’, 지금은 해체된 법무부 디지털성범죄등대응TF의 11차 권고안, 생성형 AI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예상되는 현상과 콘텐츠 생산자와 사용자, 교육기관, 사법기관과 행정기관 등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딥페이크 포르노의 표적이 되는 개인 99%는 여성이고, 이러한 현상은 특히 한국에서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고려되지 못하는 수많은 피해 경험들과 제도의 공백, 퇴행하는 성평등 정책과 교육 현실에서 우리는 어떤 책임과 역할을 다 할 수 있을까요? 집담회 첫 번째 패널이었던 권김현영 선생님의 발제 일부분을 인용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지금 일어난 일을 최대한 건조하게 정의하면 ‘지인능욕을 위해 남성들이 여성들을 AI에 딥페이크 포르노 제작을 대량 의뢰한 사태’입니다. (…) 가해자와 피해자 상당수가 미성년자라는 점도 이 사태에서 중요한 사실관계입니다. 사건이 알려진 후 일주일동안 검거된 7명 중 6명이 10대였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는 이 문제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 저는 일단 우리가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 대책과 처방 이전에, 증언과 해석을 쏟아내는 장을 더 만듭시다. (…) 이전의 실패를 잊지 말고, 더 많이 연결되고 공존하며, 가해자 연대를 해체하고 그들의 언어를 고립시킵시다.”
– <이 총체적 실패로부터 시작합시다.> 발제문 중
*후원: 한국여성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