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이야기
추억을 기억과 기록, 여성운동의 역사로: 2024년 디지털아카이브구축사업 킥오프!
올해로 2년차를 맞는 ‘여성공익단체 역량강화를 위한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사업’(이하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사업).
작년 한 해 동안 여성공익단체 4곳인 또하나의문화・막달레나공동체・십대여성인권센터・울산YWCA에서 열심히 아카이브를 공부하고 땀 흘리며 아카이브를 만들었는데요(보러가기).
후원처인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 (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에서도 재단에 방문해 영상을 함께 시청하시며, 아카이브에 대한 필요성을 귀담아 들으셨습니다.
각자의 기대와 꿈을 안고 모인 6월 21일 킥오프미팅은 <세상을 바꿔온 우리의 역사> 영상을 시청하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쌓아온 시간들은 기억 속에 희미해져 가지만, 우리의 역사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작년에 만든 단체 아카이브들을 차례로 보여 드렸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감동이 여운처럼 남아있네요.
올해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사업에는 총 6곳의 여성공익단체와 함께 디지털 아카이브 기반 구축 뿐만 아니라 고도화, 확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아카이브를 지구 전역에 널리 알리려 작당 중입니다(?).
한국여성운동사를 남기기 위해 모든 여성단체들이 아카이브에 동참해주는 날이 오기까지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애써주시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여성재단 장필화 이사장)
여성문화네트워크, 평화를만드는여성회는 아카이브센터와 아카이브 첫 삽을 뜹니다. 아카이브의 개념부터 기록을 정리하는 법,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개인정보・저작권 문제 등 교육을 듣고, 전문 아키비스트의 컨설팅으로 차근 차근 한 걸음 나아가보려 합니다.
기록이라는 것이 사이트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 우리를 알리는 수단이자, 넓게 보면 여성사 흐름의 한 조각을 채워나가는 의미로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카이브센터 정혜지 센터장)
여성이 세상을 연다. 여성재단이 아카이브를 새롭게 연다. 이 사업 모델 자체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아카이브 활성화의 시금석이 될만한 역사적인 일입니다.
(아카이브센터 이연창 대표)
그리고 작년에 이어 또하나의문화, 막달레나공동체, 십대여성인권센터, 울산YWCA는 더레코드와 아카이브 고도화 교육을 통해 아카이브를 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다듬고 있습니다. 비전자파일(실물 기록)들을 전자파일로 디지털화하며 30대 고정희 시인의 목소리를 좀 더 생생히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용한 자료들도 있지만 이게 언제 어디서 쓰일지 모르는 자료들도 있기 때문에, 아카이브는 기록물 더미가 쌓였을 때 힘이 나옵니다.
(더레코드 이형수 대표)
(사진)
디지털화 교육 현장
6곳의 단체들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만들 스토리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함께 많은 시민들에게 전할 계획입니다. 단체별로 오프라인 워크숍을 열어 단체 설립부터의 히스토리와 이야기들을 콘텐츠화 하고, 온라인으로 단체 간 정기모임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갈 예정입니다. 오는 11월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여성운동공유회로 단체 이야기들을 보다 자세히 들을 수 있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해주세요.
여성공익단체에서 했던 활동들이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발견하고, 참여하는 단체뿐만 아니라 여성운동의 선후배들, 시민들이 이런 이야기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장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빵장)
연이어 참여 단체들에서 단체와 아카이브 소개를 비롯해 올해 사업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나눠주셨습니다. 6곳에서 어떤 목표와 내용을 아카이브로 알리려는지 살펴보고, 앞으로의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사업에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오늘날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는 가운데, 마치 이런 일이 처음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산들과 연결이 되지 않고, 1970~1980년대 서구 페미니즘이 참조점으로 삼아지곤 합니다. 이럴 때 여성운동 아카이빙 작업이 잘 쌓인다면, 한국의 관점과 해법들을 찾아갈 수 있는 메커니즘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또하나의문화 김은실 이사장)
테이프를 복원해 연구자들이 상상만하던 고정희 시인의 30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길을 내는 자리에서 어떤 대화들이 오가는지 생생히 들을 수 있는 테이프들이 발굴되어 연구자들이 참 좋아했습니다.
(또하나의문화 김희옥 이사)
이태원 사랑방과 40여년 시간 동안 갖고 있는 물건들을 수월하게 디지털화 할 수 있었는데, 사전에 잘 정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힘을 얻었습니다. 이번 계기로 남은 문건들도 어떻게 디지털화 해야 할지 가닥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반기에는 상담 자료들과 대표님 구술 등을 모아 디지털화 할 계획입니다.
(막달레나공동체 김정하 팀장)
2023년에 처음 아카이브를 오픈하고, 홈페이지에 퀵 메뉴를 생성하였습니다. 지난 12월에는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디지털 아카이브를 홍보하였습니다. 기록물들을 꾸준히 업로드 하면서 아시아 정보센터의 허브 역할을 수행해보겠습니다.
(십대여성인권센터 고지현 상담원)
기록물 정리는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단체 소개영상을 만들 때나 직원 법인 교육에 아카이브를 일종의 역사관처럼 잘 활용하였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역대 회장님들의 구술을 채록할 예정입니다.
(울산YWCA 권한별 팀장)
아카이브의 형식과 틀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 여러 단체의 발표를 들으며 열정이 부족했구나 반성했습니다. 후손에게 어떤 기록을 물려줄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우리 여성사의 땀방울을 잘 담아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해보겠습니다.
(여성문화네트워크 황창화 이사)
27년째 쌓여 있는 자료들을 어떻게 정리해서 이야기해야 할지, 북한 여성들과 어떤 방법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카이브 자료를 갖고 북한 여성들과 만나고,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 논의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안김정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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