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이야기
모든 여성들에게는 야성이 있다: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사업수행안내
지난 3월 14일,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13개의 단체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2024년 성평등사회조성사업에서 숙지해야 할 일정들과 회계지침을 듣고, 단체와 사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해는 특히 많은 단체들에게 공감을 받은 이슈가 있었는데요.
바로 ‘민간 지원 축소 또는 삭감’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입니다.
서울여성노동자회와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는 1990년대 중반부터 여성노동상담실 평등의전화를 운영해왔는데요.
2000년부터는 고용평등상담실이라는 이름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안정적으로 양질의 상담을 제공해왔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민간 위탁을 중단하겠다는 발표에 따라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성노동자의 울타리가 되어준 상담실은 문을 닫게 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문화예술계의 상황도 그리 좋지만은 않은데요.
독립예술영화, 지역영화 및 국내외 영화제와 애니메이션 지원사업 등에
정부·지자체 예산이 축소 또는 폐지되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재정적 기반이 없는 문화예술단체는 존속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다방면의 어려운 상황과 문제에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셨는데요.
특정 분야 또는 한 단체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여성재단은 성평등사회조성사업으로
13개의 주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분야 | 단체명 | 사업명 |
---|---|---|
자유주제 |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 반도 끝 여성노동자 불평등에 응답하는 <평등의전화> |
비온뒤무지개재단 | 온 세상에 성평등 무지개: 찾아가는 퀴어 페미니즘 플랫폼 | |
서울여성노동자회 |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밀착지원과 성평등 취업규칙 만들기 | |
줌마네 | 청년여성의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집’쓰기 워크숍 | |
페미니즘연극제 운영위원회 | 제6회 페미니즘 연극제 | |
여성과 아동 폭력 예방 및 해결 지원 | 사람과평화 | 알아가는 성인권 달리보는 성인권 |
춘천여성민우회 | n번방은 끝나지 않았다 – 디지털 성폭력 재판 방청 연대 | |
한국여성의전화 | 우리, 연결된, 큰 걸음 _ 여성폭력 대응 현장 활동가 전국 워크숍 | |
신생 여성단체 지원 | 비비사회적협동조합 | 여성의 주거권 확보와 여성주거공동체 건립을 위한 도전 |
페이즈 | 교문을 뛰어넘은 여성들 | |
차세대 여성운동 지원 | 반니(반성폭력 운동하는 언니들)-변경전: 공폐단단 | 우리의 생존자랑 이야기: 성평등을 기반으로 한 몸과 마음 치유 회복 프로젝트 |
우먼스베이스캠프 | 모험하는 여성들을 위한 삶기술학교 | |
프로젝트 레디메이드 | 장기*기억 |
여러 단체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준비하거나 시작했는데요.
프로젝트 레디메이드는 3월초 신촌극장에서 <장기*기억>이라는 연극을 올렸습니다.
여러분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요?
메시와 저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칠정(七情: 기쁨, 노여움, 슬픔, 두려움, 사랑, 미움, 욕심)이 지나치면 오장과 육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비닐을 내 몸이라고 생각하고 마사지를 해주세요.
내가 20대에 몰두했던 게 엄마와 손절하기였던 것 같아. (<장기*기억> 대사 중)
<장기*기억>은 토를 담는 ‘비닐봉투’에 착안해 기획한 오브제 퍼포먼스로,
만성구토증후군을 매개해 빈곤가정의 모녀서사를 무대화한 이야기입니다.
<장기*기억>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프로젝트 레디메이드에서 후속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또 다른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리자면,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는 지난 2일에
페미니스트+퀴어 시사정치 토크쇼 권손징악 총선특집 긴급방송을 유튜브로 선보였으며(클릭),
사람과평화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기남부 지역에서
장애 청소년 성인권 교육 ‘알성달성(알아가는 성인권, 달리보는 성인권)’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2024년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단체 우먼스베이스캠프는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아웃도어 활동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특히 여성 혼자 하는 캠핑은 안전상의 이유로 미완의 버킷리스트로 남아있어요.
우먼스베이스캠프는 모든 여성들에게는 야성이 있고, 그 야성을 일깨워보자는 생각으로 활동합니다.
여성들 간 연대의 경험을 통해 안전망을 구축하고, 모험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지요.
성평등 정책과 여성 후보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제22대 총선
그리고 각종 지원도 축소되는 지금,
이 말을 재전유 하고 싶네요.
“모든 여성들에게는 야성이 있고, 그 야성을 일깨워보자”
앞으로 많은 여성들의 야성을 일깨워 판을 뒤흔들,
열 세 개 단체의 활동 기대 많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p.s. 페미니스트의 눈으로 보는 총선 결과와
앞으로 다가올 상황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4월 10일 오후 5시 유튜브 채널 큐플래닛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총선 특집방송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