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이야기
결혼, 그 특별한 날을 기억하는 법
웨딩나눔을 하겠다는 최선아님의 사진과 기부에 부치는 한 말씀을 부탁드린 다음날 바로 메일이 왔습니다. 메일로 보낸 청첩장을 여는 순간 ‘어?’ 하다가 ‘아핫!’ 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길이 닿는 곳에 레퀴엠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결혼을 사랑의 무덤이라고 혹자는 말하지만 앞으로 생을 함께 할 좋은 친구로서 서로에게 평화와 안식이 되길 바랍니다. 보내주신 편지를 통해 이날 진행된 결혼식을 보니 최선아♡임민성 부부가 어떤 분들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 보고 마는 청첩장이 아니라 액자에 넣어 언제나 볼수 있는 작품으로 탄생한 것이지요. 그리고 이 그림을 볼때마다 두분이 떠오르지 않을까요?
식순지에 축의금의 일부를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한국여성재단으로 기부할 예정임을 알리셨더군요. 정말 멋진 분들이지요. 고맙습니다! 신부 최선아님이 보낸 편지글 일부를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적어 봅니다.
[최선아님 편지글 중에서]
재단에서 일(* 최선아님은 한국여성재단 기획홍보팀에서 일하신 적이 있습니다.)하면서 웨딩나눔, 돌잔치나눔 이런 특별한 날에 나눔을 하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선뜻 그런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언젠가 내가 특별한 날을 맞으면 기부가 어렵지 않고 아름답다는 걸 알리기 위해 기부에 동참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기회가 왔네요. 결혼비용도 절차도 줄이고 또 줄였는데…. 정말 나눔비용은 약소해요, 민망하게도. 주위에서 왠 기부냐 하실수도 있을 것 같고, 한편으로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해야 하는데… 너무 티내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웨딩나눔을 할 수 있어 기뻐요. 그리고 마음이 편합니다. 꼭 박영숙 선생님께 주례를 부탁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계시지 않으니 주례없는 예식으로 하기로 했어요. “박영숙 선생님, 하늘에서 제 결혼 축하해 주실거죠?” 저도 선생님처럼 마흔에 가정을 이루네요. 선생님처럼 훌륭한 사람은 못되겠지만…. 그래도 그 발자취 따라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저의 방식으로 살아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