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이야기
[100인 기부릴레이 모금액 이렇게 쓰입니다] 함께 해 온 20년, 함께 열어갈 내일 여성인권 한마당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함께 해 온 20년, 함께 열어갈 내일. 여성인권 한마당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이 정기시위를 주최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가 올해로 창립20주년을 맞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80년대 말에서 90년대를 거쳐 반세기 이상 묻혀 있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하고 사회운동으로 이끌어냈으며, 2000년 여성국제법정을 비롯해 남과 북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연대하는 성과를 낳았다. 한국사회의 다양한 여성단체들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써왔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20년 운동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함께 해 온 20년, 함께 열어갈 내일-여성인권 한마당”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준비하는 활동가들의 마음은 어떨까?
“축하해야죠. 성년이 된 거잖아요.” 김동희 사무국장의 말이다. 물론, 이게 축하해야 할 일인지 조심스러워 하는 분도 많지만, 이만큼 올 수 있었던 것은 수도 없이 많은 분이 함께 해주셔서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축하할 일이란 뜻이란다. 다만 축하와 더불어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힘내서 더 큰 걸음을 뗄 수 있도록 고민하는 자리도 마련했다고도 했다.
단체들이 회원이 되는 방식으로 시작된 정대협은 현재 20개의 회원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성명서 하나를 내더라도 회원단체들이 모두 힘을 싣고 그 의견에 동의해야 가능한 일이므로 때때로 정대협 활동은 한국 여성운동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일이 많았다.
김동희 사무국장은 “수요시위도 회원단체가 없었으면 지금껏 해오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정대협과 회원단체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라며 회원단체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정대협 결성 20주년 기념행사는 오는 11월 17일(수), 일본대사관 앞에서 20주년기념 수요시위(944차)를 시작으로 18일 일본의 학자들이 참가하는 심포지엄 ‘2010년,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말한다.’, 그리고 20주년기념 문화제- ‘고마워요, 함께해요, 어우러져요’를 끝으로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친다.
무엇보다 19일에 열리는 문화제에는 정대협 초기에 활동을 시작해 지금은 할머니라 불러도 ‘손색없는’ 여성 활동가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감사패를 전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한 이 자리는 지난 20년 동안 틈틈이 함께했던 사람들이 그 세월이 정대협 혼자가 아니라 여러 단체와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 속에서 자기를 찾길 바라며 대학시절 수요시위에 참여했던 그때 그 여학생들, 위안부 문제 입법해결을 위한 서명에 참여한 사람들, 드러나지 않게 보여지지 않게 참요해 주셨던 분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초대장 1000장을 만들어서 다 보냈어도 너무 적은 것 같아요.”
그동안 한국여성운동이 발전하면서 정대협의 기틀을 만들고 활동력에서 모범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전쟁반대와 여성폭력 추방을 위해 노력하는 전 세계 여성단체들에게 전수할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창립20주년을 맞는 정대협의 고민이다.
정대협에게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은 어떤 의미일까?
“적재적소, 기금을 써야 할 곳에 쓰게 해줬어요. 위안부 문제가 잊혀진 문제라는 사람도 있긴하지만 다시 한번 이 일을 생각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신거죠. 또 기부해 주신 분들 또한 이 기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좀 더 빨리 해결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는데 한 몫하셨다는 자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 한국여성재단 W.C기자단 신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