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이야기
협력과 경쟁의 통섭 COOPETITION – 찾아가는 프레젠테이션: 유한킴벌리
이번 찾아가는 프레젠테이션은 유한킴벌리입니다. 유한킴벌리는 2003년부터 100인 기부릴레이의 이끔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532명의 사원들이 참여하여 최다주자 기록을 세워 모두를 놀라게 했었죠. 올해도 이미 많은 주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나눔의 의미를 공유하며 더 힘을 내 기부릴레이를 하고 싶다며 ‘찾아가는 프레젠테이션’을 신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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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최규복 대표이사와 최재천 교수 | 유한킴벌리 사원들 | 강의하는 최재천 교수 |
4월 22일에 개최한 유한킴벌리의 찾아가는 프레젠테이션은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 관리) FET이라는 사원모임에서 주관하였습니다. 유한킴벌리 사원들은 사내 모임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찾아가는 프레젠테이션은 최재천 교수님(이화여자대학교)께서 ‘공감의 시대와 호모 심비우스의 정신’을 주제로 특강을 해주셨습니다.
찾아가는 프레젠테이션의 현장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정재욱 SCM FET 리더인 수출팀 부장의 인사로 나눔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여성재단의 홍보영상을 보시곤 물없이 24시간 참을 수 있지만 아내없이 한시간도 살 수 없을거 같다며, 딸바보 아닌 아내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답니다. 정재욱 부장은 유한킴벌리 사원들 사이에서 최재천 교수님의 인기가 매우 높다는 이야기를 하였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정재욱 부장을 비롯해 사원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했습니다. 이어 환한 웃음을 머금은 최재천 교수님의 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일반적으로 기업에 특강을 나가면 여성친화적인 기업문화와 운영에 대한 필요성을 이야기하시는데, 유한킴벌리는 워낙 잘되고 있다보니 유한킴벌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많이 고민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요즘 새롭게 잡아가고 있는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그 개념이라 함은 COOPETITION 입니다. COOPETITION은 협력과 경쟁의 합성어인데요.
최재천 교수님은 우리사회의 경쟁이 무조건 상대를 죽일 정도로 피를 봐야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에 우리는 다양한 관계와 환경 속에서 경쟁을 해야하죠. 그런데 그 경쟁이 무조건 상대를 쓰러트려야 하는 건가 말이죠.
최재천 교수님은 식물과 곤충의 공생관계를 해법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식물과 곤충은 꽃가루받이와 같은 공생관계로 지구에서 동물과 인간보다도 더 많은 개체를 번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서로 손을 잡았을 때 그렇지 않은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거죠. 그렇기에 최재천 교수는 경쟁은 서로 손을 잡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럼 서로 손을 잡은 상대와는 경쟁하지 않는 걸까요?
최재천 교수님은 단호하게 ‘NO’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쇼트트랙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예로 들었는데요.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우위에 서기 위해 다른 나라 선수들이 추월하지 못하도록 함께 막아내죠. 하지만 마지막 결승선에서는 어떤가요? 서로가 경쟁자가 되어 1위를 다툽니다. 손잡고 협력하되 내가 잘할 수 있도록 경쟁해야 한다는 겁니다.
최재천 교수는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이 쇼트트랙 경기와 같이 않나 싶다는데요.
직장 동료들과 함께 많은 일을 하지만 그 중에 자신이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경쟁심이 지나치면 갈등과 분열이 발생하고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내죠.
그래서 최재천 교수는 경쟁 속에서 성공적인 과정과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Gracious Professionalism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Gracious professional들은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경쟁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한편 경쟁하는 상대를 존경심과 친절함으로 대하죠. 최재천 교수님은 이러한 인재들이 앞으로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Gracious professionals learn and compete like crazy, but treat one another with respect and kindness in the process.” Woodie Flowers, MIT
강의를 들은 후 정재욱 부장은 유한킴벌리의 조직문화로 중요시 여기는 ‘협업’을 어떻게 실천할지에 대한 해답을 얻는 시간이 되었다며, 특강에 참여한 동료들과 즐거운 경쟁을 했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여성재단의 행사 피날레에 빠지지 않는 포즈가 있죠.
특강을 마친 교수님과 유한킴벌리 사원들이 함께 앉아 ‘딸들에게 희망을’ 외쳐주었답니다. 주먹을 쥔 파이팅이 아닌, 두 손을 활짝 핀 파이팅으로 100인 기부릴레이의 성공을 응원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