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이야기
이끔이 당신이 생각하는 성평등 사회는?
성평등 사회를 지지하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한국여성재단 100인 기부릴레이가 올해로 열 다섯번째를 맞이하였습니다. 2003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한국여성재단은 모금 전액을 성평등사회를 위한 사업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주자들과 함께 뛰고 있는 시민모금가 이끔이들이 꿈꾸는 성평등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들의 생각을 모았습니다.<편집자주> |
이근미이끔이 | 김은주이끔이 | 고재순이끔이 | 왕인순이끔이 |
여성들이 웃을 수 있고 아이와 여성들이 안전한 사회
이근미(구로여성회 대표) 아이 낳아 키우다 보니 대부분의 여성들은 경력이 단절됩니다. 아이를 키우고 일도 하면서 삶의 질은 나날이 낮아집니다. ‘보육, 직장, 가사’ 3중고 노동과 독박육아의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 여성들이 좀 더 웃을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여성혐오, 여성비하, 묻지마 범죄 대상이 되는 참혹한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밤길 조심하라고 하는 나라가 아니라, 자녀들이 여성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건강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합니다.
이윤정이끔이와 가족 | 희망웅상 |
언니네트워크 | 한국미혼모가족협회 |
다문화, 미혼모 등 사회적 인식개선
희망웅상(류경혜 이주민센터장) 이주민,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이 인격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인식의 변화 등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결혼이주여성들은 가족들에게도, 사회적으로도 편견과 차별의 시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힘든 상황에 처한 불쌍한 존재로만 대할 뿐 정작 임금이나 복지 측면에서는 내국인과 비교해 볼 때 차별이 심합니다. 궁극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성차별이고 (이주민들에 대한 내국인의) 편견입니다. 경제는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국민들의 성인지적 인식이나 인권의식은 아직까지 못 미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평등하고 동등한 존재로 인정해 주기를 바랍니다.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제가 생각하는 성평등 사회는 사람이 하는 역할에 남자가 할 일, 여자가 할 일이라는 프레임을 씌우지 않는 사회, 즉 ‘역할에 한계를 두지 않는 사회가 성평등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강월구이끔이 | 이영경이끔이 | 서민이끔이 |
차별없는 사회, 노동과 기회의 평등
이윤정(경인여자대학 교수) 차기정부에 바랍니다. 사람이라는 기준이 성이라는 기준보다 우선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여성이 동일노동을 해도 남성의 62%에 불과한 임금을 받는 현실은 조속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재순(노무현재단 사무차장) ‘여성다움 남성다움’이라는 사회적 편견의 틀로 사람들 각자의 정체성을 무시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으며,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보이지 않는 기회의 불평등에 내몰리지 않고 어떠한 삶을 선택하든지 존중하고, 함께 응원해주는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왕인순(서울여성노동자회 이사장)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으로 우리 사회 전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여성임금은 남성임금의 64% 수준에 불과합니다.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비정규직 사용 사유를 제한하고 최저임금은 시급 1만원으로 인상되어야 합니다. 임금하락 없는 주35시간제 도입,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와 육아휴직급여 현실화, 직장내 성희롱 예방과 후속 조치에 대한 기업주 책임 강화, 돌봄노동자 권익증진, 성평등 실현을 위한 행정집행력 강화가 시급히 필요합니다.
강월구(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사회를 꿈꿉니다. 우리는 서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성별이 다르고, 나이가 다르고, 결혼을 했을 수도 있고, 안 했을 수도 있고, 사는 집의 크기가 다르고 외모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차이들이 ‘차별’이 되지 않고, 각 개개인의 다름이 다양성으로 존중받으며, 온전히 자기의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100인 기부릴레이를 통해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성평등 정치, 정책
김은주(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 성평등 실현을 위해 민·관 협치의 거버넌스가 필요합니다. 성평등 실현을 위한 여성가족정책의 추진은 정부 부처간 정책조정과 이행점검이 가장 중요합니다. 민간영역에서 활동하는 각 계 각층의 전문가들과 정부부처 간의 협업을 촉진하고 협치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성평등 거버넌스가 필요합니다.
언니네트워크 성소수자 차별금지를 명시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지금 당장” 제정할 것. 이를 지키지 못할 바에야 페미니스트 대통령은 “나중에”도 꿈꾸지 말 것.
이영경(서울국제학교 12학년) 저는 커서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정치인이라고 하면 양복을 입은 남자를 떠올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가 꿈꾸는 성평등 사회는 제가 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응원하고 이 꿈을 실현 가능케하는 사회입니다. 성평등을 희망하는 이끔이들의 생각은 아주 당연한 권리이자 공동체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평등을 향한 요구와 관심을 멈추어서는 안된다고 말한 이끔이도 있습니다.
서민(단국대학교 교수, 기생충박사) 안녕하세요? 제가 하고픈 말 보내드립니다… 대선후보에게 바라는 게 아니라 우리들에게 바라는 점입니다. 여성의 삶이 고되다면, 그 고됨을 해결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합시다. 우리가 무관심한데 대통령이 왜 관심을 갖겠습니까? 라고 말입니다.
한국여성재단은 앞으로도 더 많이 성평등을 말하고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끔이 여러분들의 완주를 응원합니다. 정리_한국여성재단 홍보팀 백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