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이야기
3.8 세계여성의 날 – One Woman
‘약속은 약속 : 여성폭력 추방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
(A promise is a promise : Time for action to end violence against women)
3월 8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여성의 지위 향상과 권익 보호를 위해 UN이 지정한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하루 12~14시간 이상의 노동 속에서도 여성들에게는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던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여성노동자들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1908년 3월 8일 1만 5천여명의 미국 여성 섬유 노동자들이 뉴욕 루트커스 과장에 모여 10시간 노동제와 작업환경 개선, 참정권과 노동조합 결성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게 됩니다. 그리고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2차 여성운동가대회에서 독일의 노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제트킨의 제창에 따라 결의된 이후, 1975년 UN은 3월 8일을 세계여성의 지위 향상을 기념하는 ‘세계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하였고, 2013년 현재까지 매년 3월 8일을 기해 세계적으로 기념대회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현재 무려 전 세계 170여개 국이 이 날을 기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국가에서는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을 정도로 의미 있는 날로 기념되고 있다고 하니, 정말 국제적인 기념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 105주년을 맞이하여 UN 여성(UN Women)은, 올해 ‘세계여성의날’ 주제로 ‘약속은 약속 : 여성폭력 추방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A promise is a promise : Time for action to end violence against women)을 선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계여성의 날’ 기념노래 ‘One Woman’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미국, 영국, 에티오피아, 아이티, 바누아투 등 20여개국의 남녀 뮤지션들이 2013년 세계여성의 날을 위해 공동작업한 결과물인 이 노래는 우리는 모두 한명의 여성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우리가 함께 폭력과 차별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013년 유엔 세계여성의 날 기념 노래 및 이 노래를 만드는데 참가한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29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이 3월 8일(금) 오전 11시,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평등을 상징하는 보라색 스카프, 보라색 스웨터 등으로 이날의 드레스코드를 맞춘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2013 여성, 빈곤과 폭력이 없는 세상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행사가 시작되고,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과 ‘성평등 디딤돌’, ‘올해의 여성운동상’ 등이 발표되었습니다. ‘성평등 디딤돌’로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여성폭력피해자 추모 및 여성폭력근절을 위한 공동행동’, 서울시의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서울모델’ 정책이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는 [눈물로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어느 성폭력 생존자의 빛나는 치유일기)]의 저자인, 은수연씨가 수상하였습니다. 친족성폭력 생존자로서 자신의 치유일기를 통해 우리사회가 성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통념을 다시 돌아볼 것을 요구하고,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촉구한 은수연씨. 이날 화사한 분홍빛 코트를 입고 연단에 올라선 은수연씨의 수상소감은 참석자 모두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할만큼 빛났고, 또 아름다웠습니다.
한국여성단체 협의회도 3월 8일 오후 2시, [여성폭력 없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주제로 국회헌정기념관에서 기념행사와 대토론회를 개최하였습니다.
행사장인 국회헌정기념관 2층 대강당을 향해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행사장 입구까지 늘어선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소속 단체들의 소망을 담은 X-배너들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토론이 진행되기에 앞서 이루어진 퍼포먼스. 행사장 1층과 2층을 꽉 채운, 100여개가 넘는 단체에서 온 참석자들은 ‘여성폭력, 뿌리뽑자!’는 문구가 적힌 주홍 스카프를 흔들며 여성폭력 근절에 대한 참석자들의 강렬한 바램과 주장을 외쳤습니다.
이후 김상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최금숙 원장, 김애실 마중물여성연대 공동대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신경림 의원의 여성폭력 관련 주제발제들이 이어지고, 결의문 낭독이 이루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이 소망을 적은 종이 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두 행사 모두, 올해 UN의 세계여성의 날 슬로건과 함께 여성폭력 근절에 대한 바램이 공통적으로 느껴졌던 이번 3.8 세계여성의 날. 이 바램 그대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모든 폭력에 대해 보다 민감한 문제의식과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