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전시, 공연, 축제 등의 예술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 및 취소되는 가운데,
우리의 정서와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반가운 작품을 소개드립니다.
바로 작년 변화를 만드는 여성리더지원사업의 문화예술인 분야에 선정된 분들의 작품!
영화 [열아홉] 그리고 책 [우리 좀 있다 깔거예요] 인데요. 뜨거운 여름, 이 작품으로 함께 시원하고 산뜻하게 보내는 거 어떠실까요?
# 영화 [열아홉]
https://www.youtube.com/watch?v=FHMmetUiFYI
그 여름, 비밀이 생겼다.
괴물 같았던 아빠는 집을 떠났고, 엄마마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 날 열아홉 `소정`은 피를 토한 채 죽어있는 엄마와 마주한다.
엄마의 시신을 욕조에 숨긴 `소정`은 음악으로 도피하며 위태로운 홀로서기를 시작하는데…
[ ABOUT MOVIE ]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경쟁부문 화제작 <열아홉> 한 소녀의 내면 안에서 출렁이는 감정의 격변을 보여주는 작품!
음악을 꿈꾸고, 사랑에 눈 뜨고, 집이 싫었던 열아홉 `소정`의 위태로운 홀로서기를 그려낸 <열아홉>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경쟁 부문에 선정돼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폭력적인 아빠는 집을 떠나고, 병든 엄마와 단 둘이 살던 `소정`이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으로 시신을 숨긴 채 독립생활을 시작하는 <열아홉>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조차 쉽지 않고, 홀로 설 준비 또한 되지 않은, 아이와 어른 사이 열아홉의 불안한 자유를 밀도있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흔든다.
6월 30일(수) 개봉과 함께 <열아홉>은 불안한 마음으로 자유를 꿈꿨던 관객들의 열아홉 감성을 깨울 것이다. 열아홉의 불안, 신예 손영주 X 담담하고 섬세한 터치, 우경희 감독의 만남! <열아홉>에서는 불안하게 자유로운 열아홉의 감성을 생생하게 그려낸 신예 손영주의 활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책 [우리 좀 있다 깔거예요]
“내 찌찌가 메두사인 거죠!”
여성들의 가슴에 부여된 남성 중심적 가치들에 맞서, 다양한 몸의 해방을 꿈꾸며 세상을 향해 맨가슴을 드러낸
불꽃페미액션과 우리들의 감출 수 없는 몸과 가슴 이야기
지은이|여여
두 할머니의 성을 붙이면 ‘최강’이 된다. ‘여여(如如)’는 ‘같이 평등을 꿈꾸는 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최강 여여’다. 여행, 사람, 드라마, 이야기를 좋아한다.
책 속으로
“내 가슴은 내 것이고, 망할 가부장제는 더는 내 가슴을 가질 수 없어.” 아이슬란드의 프리 더 니플 운동은 이렇게 성폭력의 대상이 되는 몸에서 주체적인 내 몸으로 변화하는 혁명이 된다. 이 운동은 다른 세대 페미니스트들에게도 새로운 관점과 희망을 품게 했다. – 50쪽
사람들은 몸매 평가에 집중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조금 더 날씬하면 우리가 하려는 액션의 의미가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우리가 좀 뚱뚱해서, 내가 좀 살이 쪄서 사람들 눈에 거슬리고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게 해서 내 몸매만 보게 되는 걸까, 내 몸의 결점 때문일까, 그런 생각 때문에 입맛이 없던 적이 있었죠. 머리로 알기는 하잖아요. 저 말을 하는 사람이 잘못됐고, 내가 날씬해도 성희롱은 벌어졌고, 저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아는데, 한편으로 그런 말을 듣거나 목격하면 사람 마음이 상처를 받잖아요. – 83쪽
여성운동과 찌찌 해방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물어서 이렇게 말했거든요. “어디서든 옷 벗고 다니고 싶다거나 옷 벗는 자유를 얻고 싶다기보다는, 오늘 성추행을 당하지 않고 지하철 타고, 우리 친구들이 인터뷰 끝나고 술 흥청망청 마시고 길에서 쓰러져 자도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고, 집에 들어갈 때 우리 집에 몰카가 설치돼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씻고 자는 게 제 꿈입니다.” – 154쪽
‘정상 가슴’이라는 범주 안에 든 사람이어서 쉽게 벗을 수 있었다는 거죠. 나는 음란물이 아니다, 내가 원하면 내가 벗을 수 있다는 건데, 이를테면 가슴에 흉터가 있는 사람, 유방암 수술을 해서 한쪽 가슴만 남은 사람, 심장 수술을 한 흉터를 지닌 사람은 없었거든요. 단체 사진을 전신이 나오게 먼 곳에서 찍다보니 피부에 있는 콤플렉스나 흉터도 딱히 안 보였죠. 범주를 넓히면 휠체어 탄 여성,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 여성, 퀴어들이랑 함께하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참여 안 할 수도 있겠네요. – 3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