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이야기
[2013 파트너단체_한국여성노동자회] 돌봄협동조합은 왜 필요한가요?
성평등사회조성사업 ‘돌봄을 협동조합으로 디자인하다’
지난 6월 29일 한국돌봄협동조합협의회의 출범식이 있었습니다. 2년여간의 고민을 통해 돌봄협동조합협의회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돌봄노동자들은 왜 협동조합협의회를 만들게 되었을까요?
한국돌봄협동조합협의회(이하 돌봄협의회)는 돌봄사업(가정관리사, 보육, 장기요양센터, 사회서비스사업 등)을 하고 있는 11개의 지역 여성노동자회와 7개의 지역자활센터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창립하거나 준비하기 위해 모인 조직입니다. 돌봄협의회는 돌봄노동자들의 권익 증진과 돌봄노동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협동사회경제 활성화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은 협동조합 설립 및 운영지원, 조합원 교육과 정보 제공, 조합원 권리보호사업, 정책활동및 제도개선사업, 협동조합 협력 및 연대활동입니다.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가정관리사는 비공식노동이므로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법적지위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정부의 운영관리를 받고 있는 사회서비스 바우처사업은 4대 보험을 적용받고 있지만 장시간 노동에 적정 급여를 받고 있지 못하는 등 근로조건이 열악합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돌봄노동을 하는 여성들이 모여 고민을 했습니다. 돌봄노동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들이 개별화되지 않고 공동체를 유지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2년 동안 논의한 결과 우리의 결론은 협동조합이었습니다.
지역별로 협동조합을 준비하면서 많은 교육훈련을 받았습니다. 협동조합의 가치와 원칙, 왜 우리는 협동조합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자체적인 학습도 하고 사례를 접하게 되면서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특히 한국여성재단 후원으로 4월에 진행된 ‘돌봄노동자 힘 다지기 수련회’는 우리의 마음과 의지를 모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143명이 참여해 개인별로 한 장씩 그린 그림이 합해져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었을 때의 환호성을 잊을 수 없습니다. 협동의 결과가 이런 것이구나….
한 돌봄노동자의 경우, 처음에 등 떠밀려 참여한 교육에서 감동을 받고 지역에 돌아가 협동조합 준비위원으로 참여해 나중에는 협동조합 이사의 역할까지 맡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이 서로 힘주고 힘 받으면서 성장하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드디어 6월 29일 380여명이 참여해 “함께 가자! 협동조합, 실천하자 협동과 나눔” <한국돌봄협동조합협의회>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돌봄협동조합을 만들면 어떤 점이 좋아지나요?
전국에 1,100여명이 넘는 돌봄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비공식노동분야인 돌봄사업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만들어서 법적 지위를 확보하게 되면 4대 보험 가입으로 사회보장을 받게 되고, 공식적으로 제도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돌봄협동조합이 돌봄노동자들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서비스 이용자들과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돌봄사업이나 사회서비스사업이 무분별하게 생겨나는 반면 제대로 관리가 안되다 보니 정작 신뢰를 갖고 안심하고 맡길 곳이 많지 않습니다. 협동조합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성장하는 조직입니다. 개별화되어 있던 돌봄서비스의 기준과 방법을 체계화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진행한다면 당연히 협동조합의 돌봄 서비스 수준은 향상될 것입니다.
한편 한국돌봄협동조합협의회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통해 돌봄정책 제도와 사회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국돌봄협동조합협의회가 생각하기에 딸들에게희망이 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이 많이 하는 일이라는 이유로 평가절하되지 않는 세상, 모든 일하는 사람과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람 중심의 세상입니다.
돌봄협의회 출범을 준비한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1987년에 창립하여 사회적으로 소외된 여성노동자들의 현실과 목소리를 알려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여성노동자들이 일터에서 겪는 어려움을 상담하고, 상담을 통해 발견된 문제들을 조사하여 개선하는 일들을 합니다.
인터뷰 답변: 한국돌봄협동조합협의회 박명숙 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