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이야기
2019 변화스토리_변화는 끊임없이 이룩되고: 순천여성상담센터
“현장심사 때 심사위원들에게 우리 센터가 그동안 걸어온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으며, 앞으로도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서 말이에요. 심사가 끝난 뒤, 위원님들이 가시고 나서 저는 누군가가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다는 것에 이 사업의 선정여부를 떠나 그동안 제 삶을 인정받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뭉클했습니다.”
순천여성상담센터로 가는 길마다 샛노란 은행잎으로 덮여있었습니다. 한창 무더운 날씨에 현장심사를 다녀간 지 엊그제 같은데, 계절이 바뀌었듯 순천여성상담센터의 공간도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뀐 공간이 새롭게 출발하는 오픈식에서 센터장님께서 하신 인사말씀이 오래 동안 마음에 맴돌았습니다.
심사현장에서는 보통 ‘이 공간이 단체에 얼마나 필요한지’, ‘얼마나 낙후되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 ‘공간’에 집중한 의견들이 많이 나옵니다. 또한 그것이 당연한 것 이구요. 하지만 순천여성상담센터는 초기 설립부터 현재까지 센터의 발자취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센터장님과 활동가들이 묵묵히 걸어온 길 위에서 새로운 갈림길들이 만들어졌으며, 이러한 변화는 지금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이룩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공간문화개선사업을 통해 공간개선을 지원받고 그 공간을 단체의 비전과 미션에 맞게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전체 진행에 있어 ‘선정과정’은 그저 하나의 단계일 뿐이라고 간과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공간문화개선사업의 기획에서부터 공간 개선 지원 즉, 모든 과정들이 단체에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사업임을 센터장님의 말씀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껴졌습니다.
순천여성상담센터의 개선된 공간에서는 앞으로 가정폭력 가해/피해자들을 위한 상담과 프로그램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라 합니다. 특히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보호를 위한 경찰 지원, 지역 내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킹을 위한 공간대여 등 기존의 센터 역할을 확대하여 지역사회와의 더욱더 활발한 소통이 기대됩니다. 공간은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든 것들을 그대로 담아내는 그릇과 같습니다. 그 공간에서 건네는 말 한 마디, 하는 행동이 그대로 스며들어 투영됩니다. 그 공간에 마음을 담아 순천여성상담센터가 방향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