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이야기
2019 변화스토리_모두에게 보내는 위로, 토닥토닥: 여성문화인권센터 부설 가정폭력상담소
1999년 설립된 여성문화인권센터 부설 가정폭력상담소(이하 가폭상담소)가 설립될 당시,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가정폭력’은 개인의 일이지, 외부에서 개입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 당시 풍토였으며, 특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던 지역적인 영향도 없지 않았습니다. ‘여성의 권익’을 위한 곳이 눈치를 보고 몰래 방문해야 하는 조건속에서도 20여 년간 가폭상담소는 굳건히 건재해 왔습니다. 2006년부터 현 위치에서 근 13여년 간 상담소를 운영해 온 소장님은 “내담자분들이 이 곳에 들어왔을 때 무엇보다도 안정감이 들고 편안한 장소여야 하는데, 상담을 위해 상담실로 들어가는 것 조차 소장실을 거쳐 들어가야 하니, 시작하기 전부터 얼마나 마음이 불편할까요?”라며 상담소의 구조와 전체적인 분위기가 꼭 개선되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아파트상가에 위치한 본 상담소는 상담실 바로 옆에 큰 대로가 있어 외부로부터의 소음과 냉난방이 전혀 되지 않는 상담실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조차 갖추고 못하고 있었습니다.
2019 공간문화개선사업에서는 신청공간을 중심으로 공간과 연결된 부분(로비, 복도, 벽체 등)까지 지원 범위를 확장하여 공간개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원 공간의 범위를 전체 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자 하였고, 이 곳 가폭상담소는 전화상담실-자료실-면접상담실-탕비실 전체공간 개선을 지원하였습니다.
“매주 들어서던 상담소의 문을 아무 생각없이 열었는데, 순간 다른 곳의 문을 연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문을 열었을때 부터 풍겨져 나오는 핑크빛의 안락함과 쾌적함, 한 쪽 벽면에 커다랗게 적혀있는 ‘토닥토닥’이라는 글귀.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이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느낌이었습니다.” – 상담소 이용자 김OO
“‘토닥토닥’이라는 글귀를 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무게로 쳐져 있는 제 어깨를 토닥토닥 쳐주는 기분이예요. 제가 받고 싶은 위로였어요. 자주 오고 싶은 공간이에요.” – 상담소 이용자 이OO
‘작은’ 문구 하나가 누구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작은’ 공간이 누구에게는 ‘큰’ 안식처가 됩니다. 위로와 안식처가 필요한 분들은 언제든 이 곳을 찾아주세요. 척박한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여성의 주체적인 삶을 지향하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오늘날까지 열심히 달려 온 여성문화인권센터 부설 가정폭력상담소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