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이야기
[공간문화개선사업]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에 의한 공간문화컨설팅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함께하는 공간문화개선사업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에 의한 공간문화컨설팅
2015년 공간문화개선사업 변화Story
[사진] 공간문화컨설팅 진행 모습
공간문화컨설팅은…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으면 좋지만…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지요.”
8월 더위와 함께 한창 진행 중인 ‘공간문화컨설팅’ 작업에서 흔히 보게 되는 광경이다. 2015년 <공간문화개선사업>은 이전의 <시설개선사업>과 달리 ‘공간문화컨설팅’을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다. ‘공간문화컨설팅’은 열악하고 낡은 시설을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여성들이 소통하고 나누고 공감하며 여성들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면서 동시에 여성단체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지역 특성에 맞는 여성친화공간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컨설팅작업에는 공간을 직접 이용하는 단체, 시공을 담당하는 아모레퍼시픽 협력업체, 사업전체를 관리하는 여성재단 담당자와 젠더공간연구소 장미현 소장이 참여한다. 지난 8월 5일 서울동북여성민우회에서 ‘공간문화컨설팅’이 진행되었는데 단체가 필요로 하는 공간, 활용도, 예산, 기술,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최적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3자가 힘을 모았다.
단체는 필요한 공간을 얘기하고
[사진] 필요한 공간을 설명하고 있는 서울동북여성민우회
“교육장과 상담실 사이 벽을 터서 넓게 쓰고 싶어요. 무빙월을 설치해서 상담이 없을 때는 교육장을 넓게 쓰고, 상담을 할 때는 공간을 나누어 쓰고 싶어요.”
민우여성학교, 성교육강사교육, 풀뿌리여성학교 등 회원교육공간으로 주로 사용하는 교육장은 부실한 냉난방과 어둡고 침침한 조명도 문제지만 회원들은 공간을 넓히는 것을 가장 절실하게 원했다. 가뜩이나 좁은 교육장에 책, 서류와 물품들이 여기저기 쌓여있다. 상담실도 상담을 진행하기 힘들어 보일 정도로 많은 짐들과 집기로 가득했다.
개선된 공간의 목적을 확실히 하고
[사진]목적에 맞는 공간을 찾기 위해 논의하는 모습
“먼저 개선된 공간 안에서 어떤 사업들을 하실 것인지 확실해야 해요. 그래야사업에 적합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상담실은 이름과 달리 상담보다는 주로 교육준비, 회의와 소모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모임 활동이 활발한 단체이다 보니 교육장과 상담실이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앞으로 상담활동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동북여성민우회는 청소년 성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청소년을 위한 일대일 상담과 사례관리를 지역사회에서 요청받고 있다. 공간컨설팅을 통해 완벽하게 분리된 두 개의 공간이 필요함을 인지하게 되었다.
효율성, 활용도, 기술, 예산 등을 고려하고
[사진]무빙월로 공간을 나눌 경우 생기는 문제점을 논의하는 모습
“두 개의 공간을 동시에 사용하려면 방음이 중요해요.”
편안하면서 내담자의 정서적 안정이 중요한 상담실은 교육장과 완전히 다른 공간이어야 한다. 분위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상담실에서 방음은 반드시 필요하다. 상담 외에 다른 활동을 할 때도 방음은 중요하다. 방음이 제대로 안되면 활동의 성격에 따라 두 공간을 동시에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단체가 원하는 대로 무빙월을 설치하여 공간을 개선하면 상담실의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고 공간을 원활하게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논의 끝에 서울동북여성민우회는 교육장과 상담실 사이의 벽을 트지 않기로 했다. 다양한 소모임이 활발한 단체의 특성을 반영한 결정이다. 키큰수납장. 벽면 화이트보드, 천정에어컨 등을 설치하여 교육장을 정리하면 지금보다는 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쓸모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
[사진]서로 힘을 모아 완성해 나가는 공간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쾌적하지 않거나 불편하면 이용하지 않게 되요.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에 의한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해요. “
<공간문화개선사업>에 선정된 단체들은 다양한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만큼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니 이 사업을 통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다용도공간’을 만들고 싶어 한다. ‘다용도공간’보다는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나누고 구성하고 단체의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공간문화컨설팅’의 역할이다.
“공사는 언제 시작하나요?”
‘공간문화컨설팅’이 끝나면 모든 단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질문이다. 개선된 공간 모습과 향 후 그곳에서 일어날 활동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가득 담겨있다. 단체들이 기다리던 공사는 8월 24일, <2015년 공간문화개선사업>의 9개 선정 단체에 대한 컨설팅 작업이 마무리되면 시작된다.
송재금(고곰세)
고곰세는 세상과 소통하는 글,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공간문화개선사업>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여성생활, 이용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의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내 소통할 수 있는 여성 대안공간을 창출하는 <공간문화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9년~2014년까지 총 84개의 단체(시설)의 공간을 지원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