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이야기
2018 Twinkle Together Project_현지프로그램_“꿈에서만 보던 친정엄마를 실제로 만났어요!”
“친정엄마가 많이 편찮으신데 여러 사정으로 찾아뵙지 못하고 매일 마음 졸이며 울기만 했어요. 이 사업을 통해 저는 이제 엄마를 찾아뵙는다는 기쁨에 행복의 눈물을 흘립니다!”라며 벅찬 감정으로 소감을 전한 능런(가명)씨를 포함하여 캄보디아 다문화가정 총 25가족, 88명은 지난 9월 1일, 인천공항 출국장으로 모였습니다. 캄보디아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사업 Twinkle Together Project는 다문화가정 지원에서 소외되어 있는 캄보디아 다문화가정에 ‘모국방문’을 지원하여 타문화에 대한 가족간의 이해를 돕고, 특화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내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사업으로 2016년 첫 모국방문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총 33가족, 123명이 참여하였습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프놈펜 공항에는 딸과 사위와 손주들을 기다리는 친정가족들로 붐볐습니다.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는 딸의 얼굴이 보이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가족들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과 행복의 미소가 동시에 지어졌습니다. 꼭닮은 모녀 삼 대는 누가 뭐래도 한 가족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다 큰 딸은 친정아버지 품에서 어리광을 부리는 막내딸이 되었습니다. 사위들은 어느 새 장모님의 큰 아들이 되었습니다. “캄보디아어요? 잘 못해요. 언어가 물론 중요하기는 하죠. 하지만 처가 식구들과 며칠 지내면서 불편한 점을 느끼진 못했어요. 바디랭귀지로 하다보니 ‘우리만이 통하는 무엇인가’가 있더라구요. 이런 게 가족 아닐까요? 물론 한국으로 돌아가면 아이들과 아내로부터 캄보디아어를 배울 생각입니다.”
5박 6일간의 친정방문을 마친 가족들은 친정식구들과 함께 오찬행사가 진행되는 프놈펜 소카호텔로 모였습니다. 오찬 행사에는 한국여성재단 손이선 사무총장, 주 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오낙영 대사, 캄보디아 National Committee for Counter Trafficking 의 Chou Bun Eng차관 등이 참석하여 캄보디아 다문화가정의 모국방문을 축하하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였습니다. 한국여성재단 손이선 사무총장은 “다문화가정 100만 명 시대에 접어든 오늘날, 캄보디아 다문화가정은 두 나라의 장점을 각각의 가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이를 변화하는 글로벌 시대에 맞춰 강점으로 만들어가는 아주 특별한 가족들이므로 다문화적 역량이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모국방문을 한 다문화가정들을 격려하였으며, 주 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오낙영 대사는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진 두 나라의 장점을 캄보디아 각 가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함으로써 한국사회의 진정한 다문화사회 실현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가정임을 자랑스러워하길 바란다”며 다문화가정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또한 캄보디아 정부기관 NCCT의 Chou Bun Eng차관은 “단순한 모국방문을 넘어서 앙코르와트와 같은 위대한 역사를 가진 어머니의 나라, 아내의 나라인 캄보디아의 문화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였습니다.
오찬 행사가 끝난 후 친정가족들과 함께 멋진 하룻밤을 보낸 뒤, 캄보디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가족의 결속력을 높여주는 특화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친정엄마를 못 만난 지 5년이 되었습니다. 건강이 안좋으셔서 걱정했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니 정말 꿈만 같습니다. 이게 정말 꿈이라면 이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친정가족들에게 받은 기운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면 더욱 더 행복하게 잘 살 것입니다.” “7박 9일 동안 저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아내에게 ‘힘들다’는 말을 수없이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내는 낯선 한국땅에서 살아오면서 ‘힘들다’는 투정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내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저희 엄마는 캄보디아 말을 엄청 잘하십니다. ‘캄보디아 말로 시장이 뭐야?’라고 물으면 1초도 안되어서 대답해 주십니다. 외가가족들이랑 이야기 할 때에는 엄마가 꼭 계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엄마가 통역을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정말 멋져보였습니다. 우리 엄마라는게 참 다행입니다. 집에 돌아가면 아빠와 함께 캄보디아 말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행복한 날도, 삶의 무게에 지치고 힘겨운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2018년의 뜨거운 여름 날, 친정가족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꺼내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는 다시 내일을 향해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반짝반짝 빛날 것입니다. Twinkle Together! 끝으로 우리 자녀들의 반듯하고 행복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애써주신 고려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연구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선정에서부터 사전프로그램, 이동 등 전 과정에 걸쳐 세심하게 도와주신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및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활동가 선생님들, 원활한 소통을 위해 통•번역을 지원해주신 통•번역가 선생님 그리고 가족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신 사진작가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다음에도 웃으면서 또 만나요! 쯉립리에!(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