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컬러, 다양한 삶을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성평등기금 모금 캠페인 성평등 액션마켓 일러스트레이터 제이비한을 만나다

한국여성재단 성평등기금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 폭력이 없는 성평등 사회를 조성하고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자립하여 민주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평화와 상생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기금입니다. 

올해는 2022년 성평등사회조성사업에 선정된 사업 주제와 내용을 마켓 형식의 컨셉으로 화려한 색감으로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9가지의 매력적인 액션이 마련되었는데요. 이 매력적인 액션마켓 포스터를 디자인해 주신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바로 일러스트레이터 제이비한! 독특한 감각으로 다양한 삶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제이비한님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그 이야기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Q. 제이비한님 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다양한 삶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일러스트레이터 제이비한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Q. 제이비한 작가님은 성평등기금 모금 캠페인 성평등 액션마켓 포스터 이미지 제작을 해주셨는데요. 

성평등 액션마켓 포스터 디자인 제안을 받고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어떻게 결과물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작가님의 고민과 제작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 고민하지 않았어요. 의뢰가 들어오자마자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대학교시절 미대 졸업전시 주제를 여성인권에 대한 일러스트로 기획했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번 의뢰가 저에겐 너무 뜻깊게 다가왔어요. 

이번 협업에는 정해진 컨셉과 방향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의도에 맞게 아이디어를 짜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저만의 화려한 색감으로 과감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여러모로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Q. 성평등 액션 마켓 이미지가 너무 좋습니다. 화려한 색감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컬러감은 행복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작품 활동을 하실 때 작가님이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하시는 포인트가 있으신가요? 

작품 중 역사적인 사건과 사회적 이슈를 표현한 작품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매번 작업을 진행하시면서 다양한 이슈를 표현하는게 쉽지 않으셨을텐데요. 

작가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중점을 두는 포인트가 있으시면 편하게 나눠주세요.

: 예쁜 그림 좋죠. 그런데 의미가 담겨있는 그림이 더 멋진 그림이라고 생각해요. 

20대 초반부터 책을 좋아했어요. 그때 책으로 인해 겪었던 경험이 굉장히 오래 남아서 지금까지도 저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어요. 

제 인생의 전환점, 삶의 방향을 잡아준 것은 부모님도 주변의 어른들도 아니었어요. 그냥 책이었죠. 뭐, 제 원래 성격도 한몫 했지만요. 

제가 초반에 빠져들기 시작한 책은 다름 아닌 페미니즘 책이었어요. 친오빠가 성차별자가 아니라면 읽어야 한다고 했죠. 

그 때부터 그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읽기 위해 인권과 평등, 사회, 인류의 개념부터 차근차근 읽고 공부해야 했어요. 

결국 페미니즘 공부로 인해 저는 다양한 공부를 하게 된 셈이죠. 

때로는 정의를 알기 위해서는 냉정해야 하고 고독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주체적인 삶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그렇게 20대 때 잡힌 저의 신념이 그림에도 고스란히 담기는 거죠.

Q. 제이비한님께는 성평등기금 모금 캠페인 액션 마켓 포스터 이미지 제작과 함께 캠페인 정기 기부자로, 

인스타그램 메인 상단에 포스터 게시를 통해 SNS에서도 적극적인 홍보를 해주고 계십니다. 성평등기금 모금 캠페인 동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부와 함께 제이비한님이 꿈꾸는 성평등사회가 있으신가요? 성평등사회에 대해서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 성차별의 역사는 너무 오래되어서 이제는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고 가끔은 무엇이 잘못인 건지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고 방관하니 성차별의 역사는 진행되는 거잖아요. 물론 성차별 문제는 이제 이 사회는 주요논쟁으로 자리 잡았죠. 

이런 결과를 낳기 위해서 수많은 여성운동가분들이 피땀 흘려가며 노력한 것에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약자에게 권리란 쟁취하기 어려운 것이고 약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결핍과 분노가 사상을 만들고 그런 것들이 원동력이 되어 진보적인 사회를 만들죠. 

하지만 진보를 막기 위한 퇴보적 움직임도 필연적인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무엇이 맞는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해요. 

내가 겪어보지 않았다고 해도 우리는 결국 아직도 고통과 결핍으로 가득한 이 상황에 놓여있고 언제든 내 행복과 안전을 침해당할 수 있어요. 

기괴한 사회에 대한 방관이 아닌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고 풀어나가려는 노력을 할 때라고 생각해요.

Q. 여성재단에 바라는 점 또는 응원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 다시 한번 이런 좋은 일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항상 진보적인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때로는 죄송하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말아주시고 안전하고 행복한 여성의 삶을 위해서 함께 투쟁해 나가시길 바랄게요. 

저도 함께 공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화려한 색감으로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고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작품, 이 속에서 다양성과 단단하고 주체적인 작가님만의 세계관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였습니다. 

다시 한번 한국여성재단도 감사 드리며 제이비한님을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