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이야기
연결의 힘 : 프로스페라, 아시아 태평양 회의 참여
한국여성재단은 2023년 8월 16일~18일, 남태평양 피지에서 열린 프로스페라 세계여성재단 네트워크(Prospera International Network of Women’s Funds) 아시아-태평양 지역회의(Asia and the Pacific Regional Meeting)에 참여하였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여성 기금 재단이 함께 모여 여성들의 권리와 역량강화를 지원하고, 아태 지역의 페미니스트 운동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협력하고자 지혜를 모으는 자리입니다.
2023년 회의는 Women’s Fund Fiji (피지)가 주관하고 한국여성재단(KFW)을 비롯하여 Pacific Feminist Fund(피지/태평양), Women’s Fund in Asia(스리랑카), MONES(몽골), HER Fund(홍콩), TEWA(네팔), Urgent Action Fund for Asia and Pacific(피지/호주), South Asia Women Foundation of India(인도) 9개의 여성 기금 재단이 참여했습니다.
회의 장소인 호텔에 들어서자, 피지 전통 의상인 술루(Sulu)를 입고 “불라~!(BULA)” 라는 인사말과 함께 환한 미소로 저희를 맞이하였습니다. 이번 회의를 준비했던 WFF에서 환영의 뜻으로 노래를 부르며 참석자들을 환대하는 것으로 회의를 시작했는데요. 그 전날 20여 시간의 비행과 긴장으로 가득 찼던 공기가 눈 녹듯이 풀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피지에서는 길을 가다 눈을 마주치면, 낯선 이와도 서로 손 인사나 고갯짓으로 “불라~!”하고 인사를 합니다. 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곳곳에서 “불라~!”를 외치며 하루에도 몇 번씩 서로의 안녕과 온기를 나누었습니다.
🌟 Connection, Celebration, Solidarity and Strategizing
회의 1일차는 ‘우리의 이야기, 여정, 비전’ 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개인적 차원부터 조직,국가,지역적 차원까지 넓혀 각 재단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도전 과제를 짚어보고 서로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재단별로 구체적인 맥락은 달랐지만, 여성의 권리와 목소리가 존중받을 수 있게 여성 기금의 중요성과 역할에 있어 공통된 연결고리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여성 운동과 다양한 이슈를 논의하고, 재단 간 연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리소스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2016~2021년간 각 재단의 모금과 지원사업 데이터를 살펴보며 서로를 향한 이해의 폭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힘은 개인과 조직의 노력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의 연대에 있다는 것을 기본으로 ‘협업’과 ‘자원 동원’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 When Feminists Dream, Things Do Happen💪
회의 2일차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여성 기금의 필요성과 활동을 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일어나는 주요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미국, 호주에 있는 여성 기금 재단을 초청하여 더 높은 차원의 자원 동원을 위해 지역을 넘어 기금 재단 간 협력과 민간, 정부, 기업 및 개인과의 파트너십 모색이 필요하다는 비전을 공유하였습니다.
이어서 피지여성재단의 파트너 기관인 DIVA(Diverse Voices and Action for Equality)에 방문하여 여성 운동과 성소수자들의 인권,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생태적 활동 내용을 들었습니다. 여성들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활동에서 실시간 위협받고 있는 기후위기의 심각성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지요.
피지는 남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33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자연환경의 나라입니다. 동시에 지진, 홍수 등의 자연재해와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향후 섬 자체가 사라질 만큼 극심한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생선에 코코넛을 밥 대신 곁들여 먹던 주민들은, 과거와 달리 흔하디 흔했던 코코넛조차 부족해질 정도로 섬 사람들의 생계에 식수와 식량, 보건 문제가 심각한 이슈라고 말합니다. 기후 위기가 태평양 지역 주민 모두의 안전을 위협할 만큼 실존적으로 가까이 느껴졌습니다.
🌈 Collective Care and Reflection
마지막 날은 향후 협력 방안과 변화를 위한 전략 수립과 기대를 모아보는 세션이었습니다.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보완할 부분, 공동의 비전을 위해 여전히 많은 논제가 남아있었습니다.
오후에는 지난 이야기를 돌아보며 소회를 나누고 서로에게 감사와 힘을 주고받는 시간으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이제 막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활동가부터 20년이 넘게 활동하는 활동가까지, 언어와 문화적인 경계를 넘어, 모든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글로벌 커뮤니티가 있다는 게 든든했습니다.
피지에서의 나흘동안 한국여성재단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양한 기금 재단과 만나고 논의를 진행하며 접점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갈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성평등을 향한 길은 때때로 아득해 보이지만, 프로스페라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회의에서 우리가 발견한 연대와 연결, 서로를 향한 신뢰와 지지로 여성 재단들이 함께 만난 시간은 의미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여성재단은 해외 여성재단과 만나고 소통하면서, 여성들의 권리와 발전을 위한 노력과 방안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BU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