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젠더폭력. 이에 맞서 현장에서는 폭력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예방과 대응의 방법을 넓히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젠더폭력 대응활동 지원사업의 성과보고회와 대학생들의 목소리로 살펴본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이 만들어 온 변화와 앞으로의 방향을 담은 발행물 소식을 함께 전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시작된 발걸음이 더 안전하고 평등한 내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이번 레터를 시작합니다.
| 2025-2026 젠더폭력 대응활동 지원사업 성과보고회 |
7월 23일(목), 젠더폭력 대응활동 지원사업의 결과보고회가 열려, 전국 7개 단체가 지난해 11월부터 각자의 주제와 방식으로 펼쳐 온 활동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반니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이 쓴 그림책 《여섯 개의 시선》을 제작해, 피해 이후의 삶과 회복의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적극적 합의’를 주제로 교육용 카드를 개발해, 다양한 관계와 상황에서 동의와 소통의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울여성노동자회는 결코 ‘사소할 수 없는’ 직장 내 성차별 경험을 기록하는 시민 영상 공모전을 열고, 대응 방법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배포했습니다. 이 밖에도 농촌에서 젠더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자기방어력 훈련, 성평등 보드게임, 국내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이주여성을 둘러싼 비자 정책과 이주 브로커의 구조를 살펴보는 활동 등이 진행됐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제작된 콘텐츠들이 26만여 회 공유되고 9,500여 명의 시민에게 젠더폭력 예방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한국여성재단은 오는 9월 <2026-2027 젠더폭력 대응활동 지원사업>의 공모를 진행합니다. 젠더폭력에 맞서는 현장의 새로운 활동과 아이디어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 2026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 FGI |
진주여성민우회는 2026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을 통해,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 실태조사와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특강과 온라인 카드뉴스를 통해 피해 예방 방법을 전하고, 대학 인권센터 자료 분석과 학생 FGI를 통해 폭력의 양상과 필요한 지원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FGI는 성별·학년·전공·국적 등을 고려해 총 7차례 진행되며, 한국여성재단은 이 가운데 한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참여 학생들은 관심과 통제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상대방의 의사가 존중되는지를 꼽았습니다. 연애를 시작하면 인간관계, 옷차림 등에 개입하는 행동을 ‘관심’으로 여기는 인식도 함께, 대학인권센터가 역할과 지원 범위를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일상의 모호한 상황까지 다루는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진주여성민우회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관·법조인·상담기관 등 지역 내 전문가들과 토론회를 열고, 보다 실효성 있는 피해 예방과 지원 체계를 모색할 예정입니다.
|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성과와
발전 방향을 담은 기록물 발간 |
한국여성재단은 2014년부터 2025년까지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발자취를 담은 《성평등 지도 위, 우리가 연결될 때》를 발간했습니다. 사업을 통해 지원한 여성·시민단체들의 활동을 돌아보고, 성평등 사회를 향한 움직임을 여덟 가지 실천의 흐름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각 단체의 활동은 사회 의제를 만들고 성평등 담론을 확산하는 한편, 문화예술과 지역 연대, 활동가 네트워킹, 기록과 아카이빙을 통해 운동의 기반을 넓혀 왔습니다.
이 발행물이 지난 12년간 현장에서 만든 변화를 함께 돌아보고, 앞으로의 연결을 모색하는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여성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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