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8 세계여성의 날 이야기 #2
한국 최초 여성학 교수에게 듣는 3. 8 세계여성의 날 Story Lette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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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여성학 교수에게 듣는 3. 8 세계여성의 날 이야기’ 두 번째 스토리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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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8 세계여성의 날 이야기에 갑자기 웬 ‘공정’이냐고요?
2023년 세계 여성의 날 캠페인 테마는 #EmbraceEquity #공정을 포용하라 입니다. 세계여성의 날 공식 홈페이지에는 올해 캠페인 테마를 #EmbraceEquity로 선정한 이유를 ‘평등한 기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 사진1) IWD 공식 홈페이지 캠페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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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년 남성 정치인을 중심으로 ‘공정한 경쟁’이라는 키워드가 꽤 쟁점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공정이 무엇인지를 잘 들여다봐야 합니다. 출발선만 같으면 공정한 것일까요?
공정은 다양성에 대한 존중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즉 차이에 대한 존중이지요.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공정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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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 IWD 공식 홈페이지 평등, 공정 차이를 설명하는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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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평등(Equality)’과 ‘공정(Equity)’을 설명하는 사진으로 왼쪽의 사진은 키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수의 발 받침대를 지원했고, 오른쪽 사진은 키 차이에 따라 발 받침대의 수를 다르게 지원한 모습입니다. 어떤 기준을 두고, 기준에 맞춰 동일한 자원과 기회를 가지는 것이 ‘평등(Equality)’ 이라면 ‘공정(Equity)’은 개인이 각자 다른 상황에 있음을 인지하고, 각 사람에 맞는 자원과 기회를 할당하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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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이 ‘기회의 평등’만을 의미한다면 공정은 한 발 더 나가 ‘결과에서의 평등’까지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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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서의 평등’이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이 문장을 이해하려면 우리의 사고, 행동의 기준을 되돌아 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수백 년 동안 자본주의 사회 기준은 물질적인 토대에서의 효율성, 생산성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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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백인, 이성애자, 남성’을 기준으로 한 관점만이 중립적·보편적인 지식 생산 시스템이라고 여겨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남성들이 공적인 영역에서 만들어 놓은 기준을 여성에게도 공통되게 요구했습니다. 아이를 낳고, 돌보고, 드러나지 않는 집안일을 하는 여성들에게도 그 기준을 똑같이 요구하였지요. 그리고 그 기준을 적용하여 이룬 성취를 일부 남성만이 누렸습니다.
그 기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고, 기준을 바꾸려는 시도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 사진3) HOWDY_DESIGNS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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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이라는 것이 더 구체적으로 그려지려면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봐야 합니다. 사실 개인의 차이가 성별의 평균 차이보다 크지만, 그런 이해 없이 전반적으로 남성화되는 경향이 보이기도 합니다.
요즘 출생률이 문제라고들 하는데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출산으로 인해 사회활동에서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실제 그런 상황을 만드는 구조의 문제입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사회활동 하는 것과 동일한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가 되면, 자연스럽게 남성들도 양육을 선택할 수 있고, 그럼 여성들도 자연스럽게 일을 선택할 기회가 늘어날 것입니다. 기존의 권력과 정치가 변화해야 하지만, 또 우리의 의식을 과거의 기준이 지배하고 있지 않은지도 잘 봐야 합니다. 그 기준으로 사고하고, 선택하는 것이 익숙해지면 근본적인 구조 전체를 바꾸려는 노력은 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효율성, 생산성 외에 돌봄, 사랑, 관계를 평가 기준에 포함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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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재단이 준비한 스토리 레터를 읽고, 조금은 더 특별한 여성의 날을 보내길 바랍니다. 저는 여성학 교수로 살아오는 내내 3월 8일에 뭐할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어요. 당연히 주변의 사랑하는 가족, 동지들과 함께 여성의 날을 축하하겠지만, 제게 3월 8일이 더 특별한 이유는 사랑하는 손주의 생일이어서예요. 손주가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나은 호혜와 돌봄이 실현되는 성평등 사회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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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에는 한국여성재단 동료들과 함께 한국여성대회에 갑니다. 이번 2023년 한국여성대회 슬로건은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퇴행의 시대를 넘는 거센 연대의 파도’입니다. 퇴행의 시대라는 라는 문구가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여성학과 40주년 기념학회 학술대회를 했을 때 나눈 이야기가 생각이 나요. 디지털 시대의 성폭력, 페미니즘 백래시 등 우리가 마주한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는데 후배가 점점 더 여성운동이 위축되는 상황이 두렵다는 거예요. 가만히 듣고 있던 제가 이렇게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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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 동안 이어진 가부장제, 수백 년의 자본주의 시대에 여성학은 겨우
40년 동안 이어져 왔다. 개인의 삶에서 40년은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역사의 흐름에서 40년은 매우 짧기에 여성학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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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시청광장에서 만나요!
우리는 세계여성의 날을 어떻게 기념하고 있는지 궁금하시거나, 찐하고, 유쾌한 여성들의 연대를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4일(토) 시청광장으로 놀러 오세요.
38회차를 맞는 한국여성대회가 열립니다. 여성들이 당면한 시대적 과제들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성평등 사회를 향한 여성들의 힘과 연대를 확인하는 축제의 장이에요. 한국여성재단도 부스에 참여하니 놀러 오세요 🙂
◀ 사진4) 2023 한국여성대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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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변화에는 저항의 힘이 더 강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같은 퇴행의 시기도 어찌 보면 우리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여성 운동에 성과가 있기 때문일 거예요.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건 자신감과 확신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럴 때일수록 연대의 힘이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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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재단이 준비한 두 번째 스토리 레터 어떠셨나요? 다음 레터는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당일에 발송될 예정입니다.
연대의 힘을 후원으로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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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여성학 교수에게 듣는 3. 8세계여성의 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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