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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여성운동 현장과 학문 잇는 20년, 장학생 195명 여성주의 활동가로 성장

2026.07.15
유한킴벌리 여성NGO 장학사업 2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30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존데일리홀에서 열렸다. ⓒ‘유한킴벌리 여성NGO 장학사업 20주년 기념식’ 기획단

유한킴벌리 여성NGO 장학사업 2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30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존데일리홀에서 열렸다. ‘연대의 20년, 변화를 향한 새로운 파동!’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유한킴벌리와 한국여성재단, 성공회대 시민평화대학원 실천여성학전공 졸업생·재학생이 함께 준비했다.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이제훈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양이현경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남인순 국회부의장 등의 환영사로 시작된 행사는 전시와 네트워킹 부스, 토크콘서트, 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마지막 무대에서 ‘Over the Rainbow’에 맞춰 훌라춤을 추며 서로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했다. 

‘미래여성NGO리더십과정’은 1999년 여성운동 현장의 활동가들의 역량강화와 연대를 위해 출발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성공회대, 유한킴벌리, 한국여성재단이 컨소시엄을 구성, 장학생들에게 성공회대 시민평화대학원 실천여성학전공(석사과정) 장학금을 전 학기 지원해왔다. 20년간 배출된 195명의 장학생은 사회 곳곳에서 이론과 실천을 갖춘 여성주의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다. 

행사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영화 엔딩 크레딧처럼 화면 위로 흘러간 127편의 논문 목록이었다. 노동·인권·젠더·정치·돌봄·장애 등을 다룬 논문들은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길어 올린 이론과 실천의 기록이자 페미니스트 저항과 돌봄의 아카이브였다. 

유한킴벌리 여성NGO 장학사업 2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30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존데일리홀에서 열렸다. ⓒ‘유한킴벌리 여성NGO 장학사업 20주년 기념식’ 기획단

전시는 실천여성학을 만들어온 학생과 졸업생, 교수들의 답변을 담은 ‘응답형 아카이브’ 방식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 등 실천여성학을 만들어온 이들에게 사전에 질문지를 주고, 이들의 응답 자체를 전시한 ‘응답형 아카이브’ 방식을 취해, 생생한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현장이 되도록 했다.

실천여성학 전공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활동하는데 해소되지 못한 질문들에 대답하기 위해”, “다양한 여성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라서”, “나의 활동을 언어화하고 기록하기 위해” 등의 답변이 나왔다. “과정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이라는 질문에는 “이 과정과 동기들은 내 삶의 베이스캠프”. “각 과목 교수님들의 학문적 깊이와 열정”,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동료, 지도교수님의 아낌없는 지원과 지도” 등이 꼽혔다. 전공 후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는 “높아진 피로도만큼이나 높아진 글쓰기와 분석력”, “현장에서 정책 근거자료 연구를 직접 수행”, “여성학 소지자로 강사로 채용됨”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미래여성NGO리더십 장학금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여성인권의 최전선에 있는 여성활동가들에게, 당신들이 소진되지 않도록 당신들의 역량을 높이겠다는 메시지”, “한 명의 학생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보다 평등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 “현장과 학술을 결합해 한국 사회의 여성 의제를 누구보다 첨예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학생과 학과, 연구를 지원하는 든든한 비빌언덕” 등의 답변이 나와, 이 프로젝트의 의미를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누구에게 실천여성학전공을 권하고 싶느냐”는 질문에는 “딸”이라는 답변이 눈길을 끌었다.

창립 멤버이자 전 실천여성학전공 주임교수인 허성우 교수는 “실천여성학전공학과는 난산으로 낳은 아기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부모가 여럿인 아기였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기를 것인지, 마음 맞춰가며 가닥을 잡아나갔다. 힘들었지만 ‘너를 잘 낳아서 잘 자라게 할 거야’ 이 마음만은 하나였다”며 “실천여성전공학과가 스무살 청년이 됐다. 죄 없이 무시와 모욕을 견디는 여성들, 그들의 여성주의, 그것이 끝내 우리를 제대로 살게 할 소중한 힘이라는 걸 모두가 깨우치고 환대할 때까지, 일찍 죽지 말고 오래오래 살아 있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선 교수(실천여성학전공 주임교수)는 “우리는 여성주의 의제의 급진적 전환의 길목에 서 있다”며 “조직 활동가들의 성별 및 경력 다양성 확대, 여성 내부의 다양한 차이와 교차성을 포괄하는 젠더·퀴어·장애·생태 관점의 강화, 지역의 다양한 페미니즘 실천과 돌봄의 경험 이론화 등이 우리 시대 요청이고, 실천여성학전공의 과제다. 같이 풀어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출처 : 여성신문(https://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9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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