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올해의 보이스’ 시상식 21일 개최
김후주·박정혜·소현숙·정진임 수상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올해의 보이스’로 선정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부장, 정진임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소장, 김후주 남태령 아카이브/심포지엄 팀 대표. ⓒ여성신문

청년 농민, 해고노동자, 정보공개 활동가….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영감을 준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1일 저녁 7시 서울 서대문구 메가박스 신촌에서 개최한 개막식에서 ‘올해의 보이스’ 시상식을 열었다.

김후주 남태령 아카이브/심포지엄 팀 대표가 21일 저녁 7시 서울 서대문구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린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에서 ‘올해의 보이스’ 상을 받고 있다. ⓒ손상민 사진기자

충남 아산에서 유기농 배 농장 주원농원을 운영하는 청년여성농업인, 김후주 남태령 아카이브/심포지엄 팀 대표는 ‘향연’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하다. 특히 불법 계엄 내란 사태 이후 남태령 심포지엄 팀을 결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봉준투쟁단의 남태령 활동을 기록하고 농업과 광장의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을 이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대학생 때 꼬박꼬박 왔던 여성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이번 겨울 동안 광장에서 투쟁했던 많은 동지들, 특히 여성들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데 더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영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사무장이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부장을 대리해 21일 저녁 7시 서울 서대문구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린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에서 ‘올해의 보이스’ 상을 받고 있다. ⓒ손상민 사진기자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부장은 일본 다국적 기업 니토덴코의 부당해고에 맞서 구미공장 옥상에서 580일 넘게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대리 수상한 이지영 한국옵티칼지회 사무장이 농성 중인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의 수상 소감을 대독했다.

“저는 해고 노동자입니다. 지금도 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쉽지 않았지만 함께 버틴 조합원들과 연대해 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외투 기업의 일방적인 철수와 해고 문제는 개별 사업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입니다.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합니다. 노동자의 삶을 지키는 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일은 결코 미룰 수는 없는 과제입니다. 내려가는 그날까지 힘차게 싸워 나가겠습니다.”

정진임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소장이 21일 저녁 7시 서울 서대문구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린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에서 ‘올해의 보이스’ 상을 받고 있다. ⓒ손상민 사진기자

정진임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소장은 2008년부터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보 공개를 통한 권력과 자본을 감시하는 활동을 해왔다. 지난 불법 계엄 사태 이후 시민사회 연대체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에서 광장의 무대와 행진 운영을 맡아 평등하고 민주적인 광장과 집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정 소장은 “저는 주로 대통령실이나 대검찰청에 소송을 하는 일들을 주로 해왔는데, 이런 부드러운 자리에서 상을 받아서 너무 감사하다”며 “광장과 집회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하고 더 많이 열려야겠지만, 계엄 같은 것으로는 다시는 광장이 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시상은 변재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사장과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이 함께 진행했다. 한국여성재단은 2023년부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협업, ‘올해의 보이스’ 수상 후보 추천부터 상금 후원까지 함께하고 있다.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늘부터 27일까지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린다. 전 세계 38개국 138편의 여성영화를 상영한다.

출처 : 여성신문(https://n.news.naver.com/article/310/0000128871?cds=news_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