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재단은 2011년 첫 번째 여성회의를 시작한 이래, 2년마다 전국 각지의 수많은 여성활동가들이 뜨겁게 만나 토론하고, 힘을 얻으며, 여성운동의 전환을 함께 모색하는 공론장으로써 여성회의를 운영해왔습니다. 올해로 6차를 맞이하게 되니, 여성회의를 통해 함께 쌓아온 시간이 1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회의를 진행하며 서로에게 응원과 격려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직접 만날 수 없었던 아쉬움이 참 컸습니다. 2022년에는 다같이 모여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이번 여성회의를 준비하며 고민이 정말 깊었습니다. 한창 회의를 준비하던 시기, 코로나가 다시 한 번 대유행하며 주변에서 수많은 확진의 소식들이 들려왔습니다.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 모여 회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요.

그런 고민 속에서, 이번 6차 여성회의의 방향을 “숨고르기”로 잡아보았습니다. 코로나라는 현재적 조건을 고려하여 인원에 제한을 두고 분야별, 세대별, 지역별로 다양한 여성 활동가들을 초대하여 지난 운동을 돌아보며 또 앞으로의 운동을 내다보는 깊은 대화의 장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본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이 대화의 기록은 잘 정리되어 자료집으로 만들어,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온라인 출판물의 형태로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제6차 여성회의는 “여성운동의 변화와 상상: 돌아보고 내다보기 위한, 숨고르기”라는 제목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과 만나 뵙지 못하는 깊은 아쉬움을 전하며, 그 아쉬움만큼 더 깊은 책임감으로 논의의 내용을 잘 정리하여 공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