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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여성의 말] 장필화 이사장 “평등한 삶은 개개인의 마음가짐과 행동에서 출발한다”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 축사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이 지난 11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
여성신문이 주최하고 양성평등정책대상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3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이 지난 11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서울클럽에서 열렸다. 양성평등정책대상은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른 ‘양성평등정책 시행계획’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지역의 성평등 정책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올해 처음 제정됐다.
초대 수상 지방자치단체는 총 6곳으로 △부산광역시(행정안전부 장관상) △제주특별자치도(여성가족부 장관상) △광주광역시 동구(보건복지부 장관상) △경기도 부천시(고용노동부 장관상) △충청북도 괴산군(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대구광역시 수성구(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다.
11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여성신문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양성평등정책대상은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양성평등정책대상 제정은 시의적절하고 의미심장한 결정”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여성과 성평등 발전의 행보를 역행할 때 그동안 꿋꿋하게 일해오신 분들을 표창하겠다는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하니 이 대상의 제1회 수상자가 되신 전국에서 모인 여러분께 각별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성평등 정책을 의제로 발의하고 심의하는 역할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오늘 이 상을 받는 분들은 현실적 인정을 받는 데 머물지 않고 성주류화·성별 영향평가 등 생소한 개념을 풀어서 설득해 가며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신 분들”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멀지 않은 장래에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은 엄청난 축제의 자리가 될 것”이라며 “오늘 수상하신 분들께서 앞장서서 모든 여성과 함께 연대·성찰하며 힘을 차곡차곡 쌓다 보면 생각보다 그날이 빨리 올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장필화 이사장의 축사 전문.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의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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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 자리에서 축사하게 돼 크나큰 영광입니다.
올해로 창간 35주년을 맞는 여성신문은 그동안 한결같이 여성 발전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여성 정책을 견인해 내왔습니다. 그 여성신문이 어떤 이유에서 1년 전에 양성평등정책대상을 제정했는지 잘 모르지만 저에게는 시의적절하고 의미심장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여성과 성평등 발전의 행보를 역행할 때 그동안 꿋꿋하게 일해오신 분들을 표창함으로써 격려하겠다는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하니 이 대상의 제1회 수상자가 되신 전국에서 모인 여러분께 각별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정치 영역이 다른 어떤 영역보다도 남성중심적인 아성으로 움직여 온 사회인 점을 감안하면 이분들이 오늘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역경을 뚫고 나왔을까를 떠올리면서 새삼스레 깊은 존경의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또 주변에서 주력해 주신 가족과 동료, 친지들의 수고가 얼마나 큰 힘이 됐을지를 상상하면서 감사의 마음으로 충만함을 느낍니다.
여성 정치인이 돼 활동하기 위해선 우선 현실적 잣대와 기준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한계가 있고 그래서 너무나 앞서가거나 파격적인 의제를 내놓기 어렵지요. 그러나 한편으론 무엇이 파격적이고 앞서 나가는지는 지역 사람들의 수준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이 상을 받으신 분들은 현실적 인정을 받는데 머물지 않고 성주류화, 성별영향평가, 성평등정책관 등 생소한 개념을 풀어서 설득해 가며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신 분들입니다.
양성평등정책을 의제로 발의하고 심의하는 역할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성을 대표한다는 것 역시 매우 지난한 일입니다. 인구의 반인 여성을 대표한다는 것은 실로 경제적 계층, 연령, 혼인과 가족 상태 등 수많은 차이를 넘어 우선 가부장제 구조에서 역사적, 문화적 유산으로 남겨 놓은 차별과 억압을 공유하는 여성의 체험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매일 매일 쉼 없이 수행해야 하는 사랑의 노동, 양육, 가사노동, 보살핌 노동을 하느라 눈코뜰 새 없이 일하면서도 여성은 그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여성은 오랫동안 주변적 위치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정치와 정책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지는 여성을 어떻게 해야 제대로 대표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해야 이들의 지지를 얻어 힘을 모을 수 있을까요? 계층과 연령, 가족의 차이를 강조해 여성이 공유하는 문화적, 구조적 억압을 덮으려는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큰 과제입니다. 우리 여여성 모두 여성 운동가, 여성 기업인, 여성 학자 등 모두의 과제는 어ᄄᅠᇂ게 하면 여성이 주체가 돼 모든 영역에 걸쳐 성평등이 주류화하는 정책과 정치에 관심을 두는 압력 집단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던 여성을 보이게 하는 일은 취약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힘을 주는 일입니다. 이런 일을 잘 해내는 여성 정치인들에겐 여성을 비롯한 모든 취약한 강자들이 손뼉을 치게 될 것입니다.
평등한 삶은 개개인의 마음가짐과 행동에서 출발한다고 봅니다. 가족과 공동체는 그런 마음과 행동을 사회적으로 전파하는 단위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민주주의를 살려내고 꽃 피우게 하는 기본 단위는 개인, 가족, 작은 공동체입니다. 지방자치단체는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연결 지점입니다. 지역 사회의 정치를 여성이 이끌어간다면 민주 정치의 희망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여성 정치인에겐 살아남아야 하는 것과 새 판을 짜야 하는 것 모두가 엄청나게 힘든 과제입니다. 힘을 모아야 하는 것, 힘과 용기는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라 뒤에 든든한 뒷배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연대하면서 오랫동안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고 일하는 것만이 지치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입니다.
“정부가 삭제하고 파괴한 성평등, 국회가 살려야 한다”라고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로 부르짖고 있습니다. 지방의회에서도 지자체에서 성평등을 지키기 위해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살려내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멀지 않은 장래에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은 엄청난 축제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자축하고 축하하고 모범을 배우려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그런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습니다. 오늘 수상하신 의원께서 앞장서서 모든 여성과 함께 연대하고 성찰하고 연구하면서 힘을 차곡차곡 쌓아 가면 어느새 생각보다 빨리 그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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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신문(https://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3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