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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인터뷰] 미디어 성평등에 앞장 서는 배우, 김여진 홍보대사를 만나다.

2020.07.14

♦한국여성재단 홍보대사, 배우 김여진님 인터뷰 

한국여성재단이 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따뜻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김여진님을 만났습니다. 김여진 홍보대사님은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임명하는 영화진흥위원회 비상임 위원으로 선임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영화성평등소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미디어 성평등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데요. 본 소위원회는 지난 2018년, 영화진흥위원회에 최초로 설치되어 영화현장의 여성스태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속적인 성평등 정책 추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여성이자 배우로서 본분 이상의 책임을 다하는 배우일 뿐 아니라, 한국여성재단 홍보대사로서 매일의 실천을 통해 미디어 성평등 달성에 기여하는 김여진님의 데일리 라이프를 인터뷰로 만나봅니다.

1. 요즘 뉴 노멀의 일상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곧 개막할 연극 <마우스피스> 공연 연습에 한창(6월말 인터뷰, 연극 개막일 7월11일)입니다. 그리고 올해 초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임명하는 영화진흥위원회 비상임 위원으로 선임됐는데요.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성평등소위원회(이하 성평등소위)로 활동하며 여성들이 키 스태프(Key-staff)가 되어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제작 지원 등의 책임 있는 역할로 부담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여진 홍보대사님은 며칠 전 개막한 연극, ‘마우스피스’라는 작품에서 ‘리비’라는 이름의 중년 극작가 모습으로 무대에서 관객들과 소통중인데요, ‘연극’은 김여진 홍보대사님이 처음 연기에 빠지게 되었던 계기이기도 합니다.  



  

2-1. 그 동안 배우님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작품 선택에 있어, ‘김여진’만의 기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마우스피스>작품을 포함하여, 작품 선정 포인트가 있으신가요? 

저는 보통, 작품을 재미가 있거나 의미가 있는 것 위주로 선택하는 편이에요. 전형적인 형사나 엄마 역할 보다는 형식을 벗어난, 라이브 하고 색다른 느낌의 역할에 끌리는 편이죠. 

때문에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인간수업’에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역할을 맡아 청소년 성범죄 신고를 접한 뒤 집요하게 사건의 배후를 쫓기도 했었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작업한 신이 많았기 때문에 작품을 하면서도 어른이 아이에게 과연 어떤 일을 해줄 수 있나 개인적으로 고민했던 시간이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해경(극중 역할)에게 붙은 별명, ‘빙그레 썅년’(앞에서는 착하고 잘 웃으며 친절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남을 헐뜯고 모멸감 주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 정말이지 참 마음에 듭니다. 

아마 김여진 홍보대사님은 연극 <마우스피스>도 이러한 느낌으로 선택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라이브 하면서 색다른 느낌, 정형적이지 않은 역할에 끌린다는 배우 김여진, 그래서 우리에게 더 생동감 있고 리얼한, 가슴에 와 닿는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2-2. 연극 ‘마우스피스’에서 맡게 된 역할과 연극의 내용은 어떤 것인가요? 

연극 <마우스피스>는 스코틀랜드 작가 키이란 헐리의 최신작으로, 2018년 영국에서 초연한 작품입니다. 저는 슬럼프에 빠져 오랜 기간 글을 못 쓴 중년 극작가 ‘리비’ 역을 맡았는데, 심한 우울증으로 위태로운 삶을 살다가 뛰어난 예술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매우 가난한 처지에 놓인 데클란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함께 연극 ‘마우스피스’를 쓰기 시작하며 이어지는 스토리입니다. 분명, 재미있고 희화적인 요소도 있지만 묵직한 메시지와 울림이 있는 작품입니다. 글과 이야기의 중요성, 그리고 예술의 역할에 대해 다루죠. 처음 원고를 읽자 마자 너무 재미있어 오래 고민하지 않고 바로 하겠다고 결정한 작품입니다.  


   

3. 이렇게 작품 속 김여진의 일상을 듣다 보니까, 휴먼 김여진이 살아온 일상도 궁금해집니다. 어문학 전공 후 대학원에서 여성학 진학을 준비하던 중, 한 연극을 관람한 후 극단에 입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사회가 남성주의 문화였기 때문에 여중, 여고, 여대를 나온 저로서는 남성주의 문화에 대한 충격이 상당했었죠. 그래서 여성학에 관심이 있었고 진학하고자 했지만, 연극 관람중 ‘연기’에 큰 도전을 받고 그렇게 극단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는 연극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1995)를 보고 연기에 훅 빠지게 되었습니다. 연극을 계속해서 관람했고, 동일한 연극으로 연극 무대에 처음 서게 되었는데요. 그것이 제 데뷔작이 되었습니다. 학문보다는 실제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이 맞는 타입이어서 현재 학문에 대한 아쉬움은 없습니다. 다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히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 성격이라서요. (웃음) 여성학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여성에 대한 지원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은 항상 갖고 있습니다.  


  

4. 한국여성재단 홍보대사 제안이 왔을 때 고민 없이 수락했고,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홍보대사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변함없이 활동할 수 있는 동기가 있다면?  

한국여성재단 홍보대사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여성재단’이라는 의미와 역할이 매우 좋게 느껴졌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성을 지원하는 단체의 역할이 평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그와 관련된 발언들을 그 동안 많이 해왔던 터라 단련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제가 여성과, 성평등 관련해 걷는 행보 때문에 이미지가 더 나빠지거나 좋아지는 데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았고, 오히려 알게 모르게 공감 받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5. 한국여성재단의 다양한 사업과 활동에 보내주시는 관심과 지원에 감사드리며, 끝으로 재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같은 예술인으로서 말하자면, 예술인은 정말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지금 이미 재단이 지원하고 있는 여성예술인단체 등의 사업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음악, 미술, 연기 등 각 분야의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본인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활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여진님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점은 참 예술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주관이 뚜렷하고 멋있는 사람이다라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필자 또한 인터뷰하면서 좋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저희 한국여성재단은 앞으로도 김여진 홍보대사님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함께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김여진 홍보대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취재. 나눔기획팀 홍보담당 조소희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