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공간문화개선사업> 변화스토리_공간과 변화를 잇다: 경남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공간문화개선사업
“휠체어를 탄 한 여성장애인이 상담실로 들어왔습니다.
오시기가 결코 만만치 않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우리를 찾아주셨습니다.
개인상담실로 그 분을 안내했을 때, 좁은 문 입구에서 걸려버린 휠체어 바퀴를 보며 끝내 참았던 눈물이 터졌습니다.
‘이 휠체어 바퀴 하나마저도 제 인생의 걸림돌이 되네요.’라며 흐느끼는 그 분을 보며 우리도 함께 울었습니다.”
경상남도에서 유일하게 여성장애인의 성폭력 피해를 상담하고 지원하는
경남여성장애인연대 부설 경남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이하 경남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의 한 상담원의 말씀이 계속해서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단체의 주요 업무가 이루어지는 주요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의 불편함이 매우 컸음을 한 눈에 보아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담공간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공간 이용자의 불편함을 최소화 시켜야 하는 이중고를 컨설팅 단계에서 고민하며 논의 하였습니다.
장애인 시설 설치기준을 준수한 상담실의 출입문과 화장실 설치, 상담실 방음 기능의 최대화,
거실을 집단상담 및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용도 변경을 통해
신청 공간인 상담실 이 외 주위의 연결공간까지 지원하여 개선공간의 이질성을 낮추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내담자들에게 상담실로 들어오라 하기도 미안할 정도로 낡은 곳이었는데, 이렇게 탈바꿈하게 되어 더욱 힘내어 상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경남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이OO 상담원
“더 이상 휠체어에서 내려서 상담실로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서 좋습니다.
상담실 안에서도 몸이 편하니 자연스레 마음도 편해지면서 상담에도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 경남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이용자
“이 곳에서는 왠지 도움을 받고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경남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이용자
‘여성’과 ‘장애’라는 이중적인 차별이 여성장애인을 성범죄 사각지대로 몰고 있는 현실입니다.
경남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의 한 상담원의 말에 의하면,
여성장애인들은 피해사실을 드러내는 것조차 쉽지 않으며, 신고를 하더라도 이동의 제약으로 인해 피해가 일어난 장소에서 상담이 이루어지는가 하면,
상담소에서 상담이 이루어지더라도 보호자가 동행하여 비밀이 보장되기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라 합니다.
경남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에서는
상담이 진행될 때만이라도 피해 장소와 공간을 분리시켜, 가족이라도 최소한의 비밀보장이 될 수 있는 상담 공간 개선을 통해
여성장애인 피해자들을 위한 적절한 개입과 심리적, 의료적, 법률적 지원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공간문화개선사업은 단체의 특성과 욕구를 최대한 반영하여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
그 공간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단체의 슬로건처럼 ‘더불어함께 아름다운 동행’의 첫 발걸음을 뗄 수 있는 출발점이 이 상담공간에서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이 공간을 통해 많은 성폭력피해 여성장애인들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여러 지원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여성재단도 더불어 아름다운 동행길에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