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공간문화개선사업> 변화스토리_공간에서 장소로: 창원가정상담센터
-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공간문화개선사업
주변에 법원, 검찰청 등 많은 관공서들이 위치해 있는 창원가정상담센터는 이들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가정폭력 피해자 및 가해자 상담 및 교육을 지원하여 가정이 해체되지 않고 건강한 가정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몇몇 내담자들은 센터에 내방하는 것 자체로도 거부감을 많이 나타내며, ‘이렇게 낡아빠진 곳에서 무슨 교육을 받는단 말이야!’라며 낙후된 센터 환경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때에는 센터장님을 비롯해 모든 직원들의 말문이 막힌다고 하셨습니다. 양질의 프로그램 제공도 필요하지만, 물리적 환경도 내담자들에게는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충분히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센터장님께서도 ‘주변에 많은 인적/물적 자원들이 있고 우리 센터와 연계할 수 있는 자신은 있지만, 이렇게 낙후된 공간으로 손님을 모시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 공간만 보고 우리 센터의 자질과 능력을 폄훼해 버릴까봐… 그래서 손님을 모실 때에는 다른 공간을 빌려서 대접하기도 한다’며 대내외 활동에 있어서 센터 공간의 한계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셨습니다.
공간개선 이후, 실제 공간개선 전/후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에서도 차이가 발생했다며 센터장님께서 놀라운 듯 말씀하셨습니다. 내담자들게는 센터라는 단순한 영역의 ‘공간’에 머물면서 체험하고, 각 개인의 경험에 따라 이미지화된 ‘장소’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가슴 깊은 상처를 가진 내담자들에게 있어 센터는 ‘공감 받고 지지받으며 치유되기를 바라는’ 내담자들의 욕구와 바람을 실현시켜주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그 과정에서 종종 부상자가 생기기도 하고, 그토록 바라던 미래의 탄력을 잃기도 할 것입니다. 어떤 이는 자신이 바라던 꿈이 초라한 현실로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 두려워 도망치기도 할 것이며, 어떤 이에게는 이 ‘장소’가 단순히 물적 조건을 누리는 곳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하여 여러가지 제약으로 이 ‘장소’에 오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고, ‘이곳은 어떠한 곳이다’라고 일방적인 정의를 강요하지도 말았으면 합니다. 그저 부디 많은 이들의 삶이 담기는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