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파트너단체소식(소식지 No.131)_유쾌하게 비틀어 성평등을 말하다 시원한 사이다전(展)
-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글 백진영(홍보팀) 딸들에게희망을 2017년여름호 No.131 보러가기
옷이 그게 뭐니 꼭 남자애 같이…, 언닌 렌즈 안 껴요? 교정만 좀 하면 예쁘겠다…. 차별과 편견으로 가득한 일상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한번 비틀어보면 어떨까. 남학생 한 명을 포함 총 일곱 명은 가부장적인 고정관념들과 그것들이 만들어낸 사고나 언어들에 대해 문제 제기를 위해 <사이다제작소>에서 의기투합했다.
성평등에 대한 연대와 관심이 필요
<사이다제작소>는 <언어와 미디어를 비트는 여성주의 창작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2017년 성평등사회조성사업에 선정됐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광고 등 미디어에서 보이는 고정화된 성역할과 성상품화를 비판하고 유쾌하게 패러디하여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지난 4월 한 차례 전시를 진행했고 하반기에도 계획 중에 있다. 일명 사이다전(展)이다. 작년 사이다전을 보완하여 지난 4월에 사이다전(展) 1.5v을 신도림예술공간(고리)와 대학(중앙대, 성균관대)내에서 진행했다. 일반대중과의 만남을 본격화한 것이다. 운영자 최현경님은 ‘페미니스트들에겐 더 끈끈한 연대를, 평소 여성주의에 관심없는 이들에게는 진심이 닿기를 바랐다’며 행사 후기를 전해주었다.
“신도림의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아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높았어요. 오가며 들러보는 분들은 포스트잇으로 댓글을 달아주기도 하셨고 커플의 경우, 여성들을 호기심이 많은 반면 남성들은 빨리 나가자고 하고. 어느 중년 남성은 진지하게 전시회를 관람하고 얘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살짝 성평등의 기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여자니까 게임 못할 수도 있지 …남자애가 왜 이렇게 소심해
“일상에 이렇게 많은 성차별적 언어가 있는 줄 몰랐네요. 잘보고 갑니다. 몸매 부각하는 성 상품화 광고 그만! ”등 포스트잇으로 공감을 표시해주기도 했다.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포스트잇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이나 하고 싶은 말을 서서 붙이도록 했는데 ‘아름다운 여성의 시기는 짧고, 훌륭한 어머니로서의 시기는 영원하다’라는 공자의 말에 어느 초등학생이‘제가 초등학생인데 남자긴 하지만 공자가 여자애들의 꿈과 희망을 없앨 줄 몰랐네요’라는 댓글을 남겨 모두들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대학내 전시는 호불호가 극명했다.“대학생들은 반응이 빨라요. 확실하게 공감을 표현하며 데스크를 방문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아예 눈길도 주지 않는 학생들도 있어요. 대학이 자유로운 공간인 반면 성평등위원회나 총여학생회 설립 거부 등 성평등 의식 없는 남학생들로 구성된 학생회의 실력행사도 만만치 않아요.”
최근 학교내 일부 남학생들의 여성혐오나 학교가 일방적으로 성평등 행사를 막는 등의 상황을 그는 안타까워했다. “17학번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을 진행하려고 했을 때도 학교 측은 학부모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학교 내 교육을 허가해주지 않았어요. 입시에 시달리며 일방적인 교육을 받으며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은 취업 등 경쟁사회 속으로의 편입을 준비하는 곳으로 획일화되었어요.”
<사이다제작소>는 상반기 활동을 평가하며 하반기 9월을 목표로 사이다전(展) 2.0v을 본격 전시를 준비 중이다. 전시내용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일반인이 참여하는 공모전도 사전에 기획중이다. 사이다전의 개최의도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글도 준비할 예정이다. 전시공간도 좀 더 대중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찾고 있다.
<사이다제작소>의 사이다전은 갈등을 키우거나 갈등을 조장하기보다는 평소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 사회에 스며들어있던 차별과 편견을 한번 비틀어 드러내고 여기에 유머를 더해 즐거움을 주는 성평등 콘텐츠 제작소다. 가을 초입 9월, 시원한 사이다전을 기대해보자.
글 백진영(홍보팀) 딸들에게의희망을 2017년여름호 No.131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