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반 거리를 10년만에 가족과 함께 왔어요!_2017 캄보디아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사업
- 캄보디아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사업
“결혼 후 한 번도 고향 캄보디아에 가보지 못했어요. 10년 만에 고향에 계신 엄마와 아빠를 만날 생각을 하니 너무 벅차서 잠을 한 숨도 못 잤어요.”
9월 1일(금) 오후, 썸낭(가명)씨를 비롯하여 총 18가정, 66명의 가족들은 8박 10일간의 캄보디아 프놈펜 방문을 위해 들뜬 마음으로 인천공항 출국장에 모였습니다.
<캄보디아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사업 Twinkle Together Project>는 오랫동안 고향을 다녀오지 못한 이주여성들에게 친정방문의 기회를 제공하고, 단순한 모국방문을 넘어서 아내의 나라, 어머니의 나라인 캄보디아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서로 이해하고 가족 내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사업입니다.
밤늦게 프놈펜 공항에 도착한 가족들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마중을 나와 있는 친정가족들을 만났습니다. 비행기로 다섯 시간 반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지만 한 번 방문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가족들은 10년간 쌓인 회포를 함께 풀 생각에 마음이 분주해졌습니다.
아이들은 외가식구들과 오래 함께한 것처럼 금새 친해졌습니다.
딸의 옆모습을 보고 또 바라보는 친정엄마… 눈, 코, 입… 미소까지 닮은 엄마와 딸…그렇게 서로의 모습을 하나씩 하나씩 마음에 담으며 가족들은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6박 7일간의 친정방문을 끝내고, 프놈펜 소카 호텔에서 진행된 오찬행사에 친정가족들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오찬행사에는 한국여성재단 이혜경 이사장님, 주 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함정한 공사님을 비롯하여 캄보디아 정부 기관 NCCT의 Chou Bun Eng, Sun Au Ruan 차관님이 참석하여 다문화가족들과 친정가족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한국여성재단 이혜경 이사장은 “모국방문을 통해 두 나라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이를 변화하는 글로벌 시대에 맞춰 강점으로 만들어가길 바란다”며 모국방문을 한 다문화가정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하였고 주 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함정한 공사는 “이번 모국방문이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가족간의 정을 되살리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라며, 다문화가정의 가족들이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어머니의 나라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자긍심을 가지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격려하였습니다.
또한 캄보디아 정부기관 NCCT의 Chou Bun Eng 차관은 “캄보디아-대한민국 다문화가정들이 더 많은 방문을 통해 서로의 문화적 거리를 좁히고 이해를 바탕으로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 미래의 자산인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캄보디아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사업은 캄보디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가족의 결속력을 높이는 2박 3일간의 특화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왕궁에서 부처님께 기도하기 위해 향을 꽂는데 엄마가 많이 도와주셨어요. 엄마는 어렸을 적부터 많이 해보셨대요. 뜨거운 것도 참고 척척 해내시는 엄마가 감사했고 자랑스러웠어요.”
“제가 있는 지금 이 곳에 국왕이 살고 계신다는 게 신기해요. 아내는 여러 번 와 봐서인지 처음 방문하는 저에게 구석구석 잘 설명해 주더라구요. 신이 나서 설명하는 아내의 모습이 참 예뻐보였고, 덕분에 캄보디아 문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엄마들은 자신의 모국을 조금씩 이해해가고 있는 가족들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또한 엄마, 아빠들은 친정과 처가를 방문하면서 느꼈던 생각과 변화에 대해 그리고 이번 캄보디아 방문이 가족들과 앞으로 한국에서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시간을 각각 가졌습니다.
“결혼 후 아이들과 아내와 처음으로 처갓집을 방문했습니다. 너무 덥고 음식도 입에 잘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다른 환경에서 단 며칠 생활을 하는 것도 힘이 든데, ‘그동안 아내는 한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고마움과 미안함이 밀려왔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아내가 저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겠습니다. 그리고 장인어른, 장모님, 처가가족들과 함께 즐거웠던 시간과 행복한 추억을 안고 다시 한국으로 가서 더욱더 열심히 생활하며 처가댁 식구들의 건강과 안부를 조금 더 챙겨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아이들에게도 외가와 외가식구를 잊지 않도록 꾸준히 엄마나라 캄보디아에 대해 공부시킬 겁니다.”
“이번을 계기로 남편과 아이들이 친정식구들과 친해져서 너무 기뻐요. 앞으로도 만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더 열심히 배울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과 남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 아내가 될 거예요.“
그동안 부끄러워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표현하며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으로 <캄보디아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사업 Twinkle Together Project>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캄보디아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사업 Twinkle Together Project>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간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한국여성재단은 이번 사업에 함께 해주신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캄보디아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진행을 해 주신 평택대학교 다문화가족센터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글 금진주 지원사업팀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