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하고 싶은 일이 자꾸자꾸 생겨요!

  •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공간문화개선사업

공간문화개선사업 2016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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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와 박현숙 센터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새로이 만들어진 교육실 앞에서 한 컷!

 

사무실만 덩그러니 있는 공간일 때는 대부업 사무실 같다는 소리도 들었어요. 그런데 별도의 새로운 공간이 생기니까, 이젠 카페 같다는 소리를 많이 해요. 좀 전엔 이웃주민인 할머니가 찾아오셨어요. 궁금하셨나 봐요.”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는 <공간문화개선사업>으로 면접상담실과 교육실을 새롭게 마련했다. 아직 공사 중이지만 박현숙 센터장은 공간이 생긴 것만으로도 센터의 활동영역이 다양해지고 넓어지는 이상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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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장으로 칸막이를 만들어 사용했던 교육실이 별도의 공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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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들을까 조심조심 이야기하던 상담공간이 마음껏 이야기 나눌 수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공간- ‘동상동몽’

10월 6일 목포시 산정농공단지 야외무대에서 ‘성매매방지법시행 12주년기념 토크콘서트’ 및 캠페인을 진행했다. 2014년에 시작해 해마다 열리는 행사로 지난해와 다르게 8개 지역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풍성한 야외토크콘서트가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모임이 구체화되는 거예요. 새로운 공간이 주는 적극적인 변화라고 할까요. 인문학 속에 여성주의를 담아내는 강좌도 열고, 취미모임을 하면서 여성주의 공부도 할 수 있는 소모임을 구상하고 있어요. 성매매 없는 세상은 저희의 힘만으로는 힘들어요. 결국은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올해는 ‘성매매방지일러스트공모전’도 열었다. 출품된 작품 중 선정된 12작품으로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시청, 경찰서 등 각 기관에 순회전시를 한다. 전시기간이 끝나면 교육실 공간을 상설전시장으로 활용해 센터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줄 생각이다. “또한 남성들을 많이 만나려고 해요. 저희가 찾아가기도 하지만 이젠 교육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교육실이 있으니 저희 교육이 남성들에게 더욱 권위 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기대가 커요.”

 

공간희망을 잇다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는 기본적으로 상담을 하면서 법률이나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여성들이 센터를 찾는 건 단순히 법률이나 의료지원을 받기위해만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센터는 피해여성들이 자기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고 만들어가데 필요한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희는 피해여성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상담 받을 수 있길 원했어요. 아무래도 사무실 공간이 막힘없이 트여 있다 보니 두세 명이 동시에 오는 경우 피해여성들이 서로 얼굴을 보면서 기다려야 했죠. 거기다 외부 손님까지 드나들면 점점 불안해질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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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사무실 슬로건이 있는 상담실 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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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벽체를 만들고 있는 교육실과 상담실의 모습 차곡차곡 놓일 새 책상과 의자

박현숙 센터장은 외부인들의 접촉을 꺼리는 피해여성들이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 가장 기쁘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된다면 센터의 대한 신뢰도 두터워질 거라며 환하게 웃는다.

“피해여성들의 치유프로그램도 공간이 없다보니 외부시설을 빌려서 할 수밖에 없었어요. 프로그램을 줄여서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죠. 이젠 우리 공간이 생겼으니 원하는 시간에 마음 놓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공간역시 사람이다

피해 여성들에 대한 편견 때문에 지역 주민들 뿐만 아니라 피해여성들을 인턴으로 고용한 기관이나 사업체도 그런 편견 때문에 굉장히 두려워했다. 하지만 같이 생활하면서 옆집 동생, 누나, 언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는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어울리는 작업을 차곡차곡 실천할 생각이다.

바로 그 곁에 여성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변화하며 꿈을 꿀 수 있는 공간 ‘라움’이 있다.

 

글 ㅣ 이효경(고곰세)

<저작권자© 한국여성재단> 2016/10/26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