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품어주면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요!
- 안전안심 마을만들기
부산시 연제구 연산9동은 대도시의 평범한 주택가 입니다. ‘우리 동네’라 부르는 보통사람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동네에는 맞벌이 부부가 많다고 하네요.일 햐랴, 아이 키우랴 참 열심히 사는 부모들입니다. 이 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것이 아이키우는 일입니다. 어린이집도 있고, 학교도 있고, 학원도 있고 예전보다 아이를 봐주는 곳이 훨씬 많은데 무슨 소리지?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이들을 봐주는 곳이 예전에 비하면훨씬 많아진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아이들은 동네에서 조차도 안전하지가 않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아이들을 상대로 한 흉흉한 사건사고 소식이 들려옵니다. 부모들은 일하는 동안에도 우리 애한테 별일 없겠지 하고 불안해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사람을 조심하란 당부를 하곤 씁쓸해 합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두 단어로 표현하면 ‘불안’과 ‘피로’사회라고
한국여성재단이 방문한 부산시 연제구 연산9동이라 불리는 마을 초입에는 그 옛날 정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정자는 오며가며 잠깐씩 앉아서 누구네 집에 어제 그 집 고모내외가 왔었고, 누구네 큰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한다더라 하는 동네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사랑방 구실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동네 사랑방이었던 정자도 헐리고, 늘 앉아서 사람 사는 얘기를 나누던 어르신들도 볼 수 없게 된 지 오래입니다. 도시의 아이들이 뛰어 놀던 골목길을 자동차에게 내어준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어울마당’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생기면서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울마당은 돌봄센터이자 안전․안심센터입니다. 어울마당에서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엄마들이 안심하도록 야간과 주말, 휴일 돌봄, 부모모임, 지역사회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어울마당은 주말에 더욱 활기차고 북적입니다. 고등학교 청소년들이 자원봉사를 오는 날이면 자기 친형, 누나들을 오랜만에 만나는 곳처럼 그들의 두 팔에 대롱대롱 메달려 떨어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에 어린이집 친구를 따라 오기도 하고 책을 읽으러 들르기도 합니다. 참새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참새들처럼 이곳은 아이들과 엄마들이 꼭 들르는 참새방앗간입니다. 그 곳에 가면 또래 친구도 있고 형도 있고 누나도 있습니다. 언니가 뭔가를 열심히 가르쳐 주고 챙겨주는 모습을 보니 자기보다 나이어린 동생을 돌보는 역할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 같습니다.
한동네에 살지만 일면식 없던 엄마들도 센터를 통해 서로 얼굴을 알아가면서 급할 땐 아이들을 잠시 맡길 수 있는 관계가 되어갑니다. 그리고 혹여나 뉘 집 아이가 어두워진 놀이터에 혼자 있는 것을 보면 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지금은 아이 엄마에게 전화로 알려주고, 아이도 집으로 들여보냅니다.
팍팍한 도시의 일상생활에서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자발적 안전 활동을 하는 셈입니다. 이런 이유로 어울마당은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국여성재단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엄마들이 안심하는 우리동네가 전국 곳곳에서 생겼으면 합니다. 주민 스스로 참여하는 조직된 안전․안심 활동이 꾸준히 이어질 때 지속가능한 ‘안전안심 우리동네’가 될 것입니다.
2013년 한화생명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후원으로 ‘안전안심 우리동네’ 프로젝트를 전국 2개 지역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