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스토리_아이들이 꿈꾸는 공간, 이리성애모자원 Before & After

  •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공간문화개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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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31일이 걸렸다.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방치하던 곳이 아이들이 꿈꾸는 공간으로 변하는데 걸린 시간이다. 시작은 지난 3월 <이리성애모자원>의 <공간문화개선사업> 지원서 접수이다. 그 후 현장실사, 사업설명회, 공간문화개선컨설팅 작업과 공사를 마치고 아이들 놀이방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11월 16일, 모자원 앞뜰에서 놀이방을 축하하는 오픈식이 열렸다.

꿈과 희망이 자라나는 공간 오픈

“아이들이 안전하게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겠어요.”

<이리성애모자원> 최미화 원장의 인사말과 사업보고를 마치고 놀이방을 공개하자마자 ‘와’하는 감탄과 함께 나온 말이다. 바닥뿐만 아니라 벽면에도 안전쿠션매트를 설치하여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벽에 부딪혀도 다치지 않도록 하였다. 장난감을 넣어두는 바구니가 딸린 수납장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설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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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편하게 손을 씻을 수 있어요.”

놀이방 옆 탕비실에 두 개의 개수대를 설치했다. 각각 어른과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어른은 아이들의 간식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높이가 낮은 개수대에서 손을 씻는다. 언제라도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순간온수기도 설치하였다. 보일러 보수와 단열 공사를 하여 물병의 물이 얼 정도로 난방이 잘 되지 않던 공간은 옛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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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간 활용을 잘 해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자라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죠.”

오픈식에 참석한 손님들에게 놀이방의 이모저모를 설명하던 <이리성애모자원> 활동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다짐처럼 한 말이다. 놀이방 이름도‘아이들의 꿈꾸는 공간’이다.

Before  : 위험하고 불편하고 지루한 기다림

<이리성애모자원>은 만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한부모가정이 생활하는 보금자리이다. 자녀를 건강하고 건전하게 양육할 수 있도록 주거를 제공하는 것 외에 경제교육, 부모교육, 아동학대예방교육 등 어머니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매월 진행하고 있다.

이때 집에 홀로 둘 수 없는 어린 아이들은 어머니가 교육을 받는 동안 사무실에서 기다려야 했다. 책상과 사무집기가 있는 사무실은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하지 않고 위험한 장소이다.

“타박상은 흔했어요. 한 번은 책상에 부딪혀 넘어진 아이 팔이 빠진 사고가 있었어요. 병원으로 가는 길은 막히고 아이는 울고불고… ”

사고 기억을 떠올리기만 해도 식은땀이 난다는 백승호 활동가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낡아서 방치하고 있던 공간이 있어 놀이방으로 만들기로 했다. 원래는 직원휴게실, 음악프로그램실, 자원봉사실 등 다용도로 사용하던 공간이지만 지난 겨울 강추위에 수도배관과 보일러배관이 동파되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리성애모자원>자체 능력만으로 힘들어 <공간문화개선사업>에 지원했다. 신청서를 내고 매일 한국여성재단 홈페이지를 방문할 정도로 절실했다. 발표일이 연기되었을 때는 탈락한 줄 알고 낙심했다. 절실한 마음이 통했는지 최종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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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 : 안전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기다림+

“그저 아이들이 안전하게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면 만족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완성된 공간을 보니 욕심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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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머니들이 교육을 받는 동안 아이들은 마냥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미취학 아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율동을 하며 신체를 단련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포함하여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외부인을 사무실에 오랫동안 둘 수 없어 모자원 직원들이 아이들을 돌봤다. 자원봉사자가 아이를 돌보게 되면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높아질 것이다. 벌써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를 하겠다는 지원한 대학생이 있다.

생활관 1층에 있는 교육실을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의 공부방으로 이용했다. 학교 숙제도 하고 PC를 사용하는 공간인데 중·고등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이번에 새로 마련한 공간 덕분에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의 공부방을 분리하였다. 이번 기회에 ‘방과후 학습지도 자원봉사자’도 적극 발굴하여 공부방 프로그램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공간을 보기만 해도 활력이 생긴다는 백승호 활동가는 이제까지 하지 못했던 일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한다. 안전한 기다림을 넘어 아이들이 꿈꾸고 희망을 키워가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글 ㅣ 송재금(고곰세)

<저작권자© 한국여성재단> 2016/11/24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