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여행, 그 아쉬움을 함께 나눕니다-최종보고회

  • 베트남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

7박9일 동안의 여행을 마친 다문화가정의 가족들이 모여 석별의 정을 나눴다. 지난 9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가족들과 함께 엄마의 고향 베트남을 방문하고난후, 오늘 11월2일 이화여대 이삼봉홀에서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며 기억을 서로 맞추어보며 여행의 아쉬움을 달랬다.

 

무엇보다 미래세대에게 특별했던 여행

엄마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고향의 풍경과 가족들을 마주할 기대감으로, 아빠는 아직은 낮선 아내의 고향과 가족들을 만날 어색함, 그리고 처음 만나는 외갓집의 사람들에 대한 궁금함과 호기심으로 떠났던 여행. 함께 떠났던 24가족이 다 모이진 못했지만 풍선들이 한가득 떠다니는 행사장과 뛰어노는 아이들덕분에 분주하기만 하다.

조형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어린이여러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말로 가족들을 맞았다. 벌써 먼 옛날처럼 느껴지는 베트남 여행의 추억을 오늘 나누고, 건강한 시민으로 잘 성장해주길 바라며 어린이들이 베트남 외가와도 잘 지낼수 있도록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이 사업의 취지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은 미래, 즉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우리사회가 당면한 것들을 고민하고 실천하는데 의미가 있다. 결혼이주여성의 친정방문사업을 진행하면서 무엇보다 새로운 경험을 할 아이들에 대한 배려와 이해,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여행에선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홍용희교수와 팀이 합류하여 아이들과 함께 처음 만나는 외갓집과 사람들, 낯선 풍경 베트남에 대한 이해 등 사전교육을 통해 그 간극을 좁히고자 했다.

행복하기 위해선 행복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게 필요하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홍용희교수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이 사업을 지원한 여성재단과 삼성생명, 그리고 현지에서 애써준 활동가들과 파트너십을 맺게 되었다며 이 사업의 의미를 행복에 비유해 말했다. 홍용희 교수는 행복을 위해 감사하고 서로 돕고 칭찬하고 웃고 욕심내지 않고 용서하고 건강을 돌보자는 실천 항목을 권하며 우리가 사는 궁극적인 이유가 바로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새삼 일깨웠다.

남편은 남편들끼리 아내는 아내들끼리 여행동안 있었던 일들을 깨알같이 쏟아내며 추억을 나누고 또 다른 만남을 준비했다. 아이들은 엄마의 손을 떠나 어린이집에 머물며 함께 여행한 또래 친구들과 따로 또 같이 놀이감을 만들며 놀았다. 그동안 어린이들끼리도 많은 정을 나눈 듯 다들 형제자매들처럼 자연스럽게 함께했다. 이번 여행에 참여한 리라는 처음 가 본 외갓집의 가족들과의 추억을 얘기하며 또 가고 싶다고… 갔다와서도 할머니와 전화통화하며 아쉬움을 이어갔다고 한다.

세시간 가량 이어졌던 2013 다문화가정 외갓집방문 최종보고회는 그동안 이 여행을 위해 참여한 모든 이들에 대한 격려와 무엇보다 이 여행을 통해 행복함을 느꼈을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 그 의미는 충분하지 않을까한다. 그리고 이 여행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또 앞으로 기대해본다.

 

● 글/백진영(기획홍보팀 과장)

<저작권자© 한국여성재단> 2013/11/03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