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가족 친정방문- 2008 날자

  • 베트남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

고향을 향해! 결혼 후 한 번도 친정에 가 보지 못한 필리핀, 베트남, 몽골 출신 이주여성들이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고향을 방문하여 그리운 가족들과 재회하였다. 한국여성재단(이사장 박영숙)이 주최하고 삼성생명(대표이사 이수창)이 후원하는 ‘이주여성과 그 가족들의 친정방문 프로젝트 <2008날(NAL)자>’ 참가자들이 8월 7일 인천공항에서 발대식을 가진 뒤 7박 8일 간의 즐거운 여정을 시작했다.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필리핀, 베트남, 몽골 출신 이주여성가족 91명은 왕복항공료와 숙박 및 관광비용을 전액 지원받으며 친정방문과 함께 다문화 가족프로그램, 현지 문화체험(관광) 등을 경험하고 8월 14일 귀국했다.
가슴 벅찬 출발과 뜨거운 상봉 8월 7일 인천공항에는 단체티셔츠를 입은 날자 참가자와 실무자들로 인해 파란 물결이 가득했다. 이주여성들은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10년이나 되는 세월동안 만나 보지 못했던 가족, 친지, 친구들을 떠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은 남편과 자녀들에게 처음 고향을 보여주게 되었다면서 기뻐하는 몽골의 수글렉마 씨 가족.

드디어 장시간의 여행을 마치고 도착한 고향! 낯익은 풍경에 감동하기도 전에  가족들의 얼굴이 먼저 반긴다. 몇 시간씩 걸리는 고향집에서 공항까지 마중 나온 가족들과 눈물의 상봉의 이어졌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 삼촌, 조카, 외사촌 등 대가족이 모두 나와 가족들을 맞이했다.

참가자 가족들은 친정에서 머물면서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멀리 사는 친지들과 동네 이웃들도 방문하여 가족들을 환영하였고 눈물과 웃음이 가득한 동네잔치가 벌어졌다. 이주여성들은 어려운 살림에도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들을 풀어놓았고, 남편들은 처갓집에서 며칠간을 준비한 ‘사위 대접’에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가족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동네잔치가 된 친정방문 생계유지나 시부모 봉양, 자녀 양육으로 쉴 틈이 없었던 이주여성들은 찾아오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음에도, 고향음식을 맛보고 익숙한 언어를 쓰면서 모처럼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자녀들은 낯선 환경에서도 또래 친척들과 함께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내 이주여성들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가족프로그램과 다문화체험 4박 5일간의 짧지만 뜻 깊은 친정방문을 마치고 참가자들은 단체 프로그램을 위해 시내에 도착했다. 친정에서 시간을 더 보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친절한 호텔에서 모처럼 가족들과의 여행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많은 참가자들의 친정가족들이 호텔에서 함께 묵으면서 친정방문의 감동을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가족프로그램을 통해 배우자에 대한 이해를 더 키웠으며, 그동안 서로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또 남편들끼리, 아내들끼리 친정방문의 소회를 나누면서 다른 가족들과 공감을 이루었다.
아쉬운 이별,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이제 한국으로 출발해야 하는 시간. 이주여성에게 고향을 떠나야 하는 이별의 슬픔, 그동안 정들었던 다른 참가자 가족들과의 헤어짐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참가자들은 호텔에서 공항까지 친정 가족들과, 다른 가족들과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눈물을 보였다.


(NAL)자 이주여성가족 친정방문 프로젝트 이주여성들에게 남편과 자녀와 함께 고향을 방문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를 통해 이주여성의 자긍심을 키우고 남편 그리고 한국 사회가 이주여성의 입장을 보다 더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말도 통하지 않고 아내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남편들은 아내의 처지를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며, 자신의 나라에서 더욱 당당해지는 아내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가족들에 대해 더 많은 배려를 다짐했고, 미래의 친정방문을 약속했다.

 

<저작권자© 한국여성재단> 2012/09/27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