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변화가 불러 온 나비효과 _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공간문화개선사업

공간문화개선사업 변화스토리그림6_개소이주여성즐겁고 신난다. 2016년 송년회를 생각하면 할수록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이하 경남이여인터라고 부름) 활동가들은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공간과 비용 문제로 제대로 하지 못했던 예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12월 20일, 사무실에서 이주여성들이 각자 조금씩 가져온 고향음식을 친구와 가족들과 나눠먹으며 ‘송구영신’의 마음을 나눴다.

 

독립적이고 안정감 있는 상담

집단상담실수업 그림1
아이들도, 어른들도 편안한 공간, 프로그램실! 따뜻한 기운이 물씬, 상담실!

외부 장소를 빌려서 하거나 아니면 아예 하지 못했던 송년회가 가능해진 것은 <공간문화개선사업>덕분이다. 지원을 받아 상담실과 프로그램실을 개선하였더니 덩달아 사무실 전체 공간이 정리되고 효율적이고 편안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상담실은 일대일 상담을 하는 입식상담공간, 프로그램실은 이주여성 당사자와 어린 자녀, 노부모등 온 가족이 함께 편하게 앉아서 상담할 수 있는 넓은 좌식상담공간이다.

“상담 공간이 바뀐 후, 내담자들이 편안해하는 것이 확실히 보여요.”

박정숙 대표는 <경남이여인터>의 활동 중에 상담이 많고 중요하다고 말한다. 상담은 이주여성들이 낯선 곳에 잘 적응하여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첫 단추라는 것이다. 그동안 좁고 칙칙했던 상담실은 내담자에게 안정감을 주기 힘들었고 방음이 되지 않으니 불안했다. 이제는 편안하게 상담에 집중한다.

프로그램실은 상담 외에 아이를 동반한 교육과 동아리 모임, 자발적 학습 모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 등 다목적으로 활용한다.

 

집중도가 높아진 교육

그림5_감사편지 그림4_감사편지
한국어 수업 수강생의 감사편지

“엄마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아요.”

한국어 교육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황숙희 선생님은 충실한 수업이 가능해진 것이 더 기쁘다. 전에는 교육실과 책상 위를 정리하고 나서야 한국어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겨우 공부를 시작해도 이주여성들은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방음이 되지 않아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시시콜콜 들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데려온 아이들이 걱정되어서이다. 그래서 활동가들이 아이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거나 사무실에서 돌봐야 했다. 실제로 눕힐 곳이 없어 책상위에 재운 아이가 떨어진 적이 있다.

이제는 이주여성들이 교육을 받는 동안 아이들은 프로그램실에서 기다리면 된다. 활동가들이 돌보거나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없으면 프로그램실에서 아이들을 옆에 두고 수업을 해도 된다. 프로그램실은 이번에 유아기 자녀들을 눕혀도 되는 따뜻한 바닥과 방음시설을 갖춘, 어린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림2

 

그리고 이주여성과 더불어 살기 위한 궁리

“인형극을 보고 의상이나 악기 등 다문화 물품을 입어보고 만져보는 체험이 다양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요.”

천희정 <경남이여인터> 인형극단 대표의 말이다. 그래서 <경남이여인터>에는 인형극 소품과 다문화 물품이 유난히 많다. 크고 작은 소품과 물품이 상담실, 프로그램실과 사무실 곳곳에 있어 산만하고 복잡하고 어수선했다. 이번에 상담실과 프로그램실 사이에 창고를 만들었다. 창고덕분에 사무실과 상담실이 정리되자 활용공간이 확 넓어졌다. 주로 학교나 도서관을 방문하여 했던 인형극 공연과 다문화 물품 체험 행사를 이제는 사무실에서도 정기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교육이나 상담,인형극 등 기존의 활동 외에 새로운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공간 개선이 끝나자마자 도서관 협력 사업으로 ‘그림책 신나게 즐기기’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이주여성들에게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선택 및 읽어주기 요령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사회복지사 실습기관으로 등록하였더니 실습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실습을 하고 돌아간 학생들의 평가도 고무적이다. 이주여성들의 학습 모임장소로 빌리고 싶다는 문의도 많다.

“무엇을 할까? 어떻게 할까? 저절로 궁리하게 되더라고요.”

곽성은 사무처장은 새 공간을 그냥 두기 아깝다. 인형극 상설 공연을 해볼까, 자유학기제를 맞는 중학생과 다문화 이해공부를 할까, 일하는 이주여성 엄마를 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무엇이 좋을까. 자꾸만 궁리하게 된단다. 게다가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같이 생긴다. 이게 다 공간변화가 가져온 나비효과이다.

DCS_5670

글 ㅣ 송재금(고곰세)

<저작권자© 한국여성재단> 2017/01/06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