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여성회, 날개를 달다!

  •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공간문화개선사업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과 함께하는 공간문화개선사업 2015 변화스토리 

이천여성회, 날개를 달다!

[사진1] 개선된 공간에 들어서면 바로 입구에 ‘이천여성회’가 지향하는 글귀가 쓰여있다.

“칙칙하고 답답했던 공간이 확 바뀌니까, 동아리가 세 개나 더 생겼어요.”

 이번에 생겨난 동아리는 기존 회원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이 많다. 회원이든 아니든 이구동성 자발적으로 생겨나고 있어서 내일은 무슨 일이 생길까, 강연희 대표는 설렌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18일 수요일 10시 ‘손작업동아리’의 첫 수업이다. 첫 과제는 <면 생리대 만들기>, 참여한 12명의 회원들은 강사와 함께 광목천과 초록과 자주색 바탕에 나뭇잎 무늬가 박힌 천을 오리고 꿰매느라 정신이 없다. “대안생리대를 만들면서 여성인 우리 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누가 일회용 생리대를 들여다보겠어요. 빨리 쓰고 버리죠. 하지만 대안생리대를 만들어서 써보면 몸에도 물론 좋지만 자신의 몸에 대한 소중함도 깨닫게 되요.”

 [사진2] 바느질 삼매경에 빠진 회원들                              [사진3] 대안생리대 만들기 쉽죠!

  [사진4] 한땀한땀 정성이 담긴 대안생리대

회원이면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이선영 강사는 ‘손작업’은 함께 모여,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한 달에 한 번씩 다양한 것을 해보면 좋겠다고 말한다. ‘손작업동아리’의 회원들은 <공간문화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아트소품제작워크숍’에 참여한 16명이다. ‘아트소품제작워크숍’을 맡은 허연화 작가와 에코백을 만들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 갖고 있는 재능을 동아리를 통해 펼쳐보자고 의기투합했다.

 회원들은 돈을 번다기보다는 자기가 만든 값어치 있는 물건을 팔고 살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한다며 강연희 대표는 ‘프리마켓’을 정기적으로 열어볼 생각이다.

 뭘 할까? 뭐하자! 뭐하자!

“회원들과 공간문화개선사업 선정과정, 공사과정 그리고 완공까지 밴드에 올려서 공유했어요. 그러다보니 이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공간이 변신하는 과정을 쭉 지켜본 거죠. 1차 선정 때만 해도 댓글도 별로 없었어요.”

그러다 공사과정이 올라가면서 댓글이 엄청나게 달리기 시작했다. 공간이 점점 달라지면서 삼삼오오“뭘 할까? 뭐 하자!” 이렇게 의견들이 쏟아졌고 신기하게도 하나씩하나씩 생겨나고 있다. 바로 ’공간’ 개선을 통한 ‘여성’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강연희 대표는 말한다.

‘비폭력대화동아리’는 비폭력대화법에 대한 강의를 들은 학부모들이 강의만으로 비폭력대화법이 되냐며 동아리를 만들자고 해서 생겨났다. ‘우쿨렐레연주동아리’도 마찬가지다.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공간, 교육장이자 사랑방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공간이 비좁고 답답해 외부에서 활동했던 ‘몸살림동아리’도 이젠 외부에서 할 필요가 없죠.” 기존에 하고 있던 ‘오카리나’, 청소년을 위한 ‘기타’ 동아리들도 언제나 원하면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사진5]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 이천여성회 교육장

‘북적북적’ 지역여성이 주도하는 마을로

 ‘샤이니 오카리나 앙상블’의 공연이 10월8일 목요일 이천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있었다. [이천여성회]의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은 이제 지역에 중요한 문화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사진6] 열심히 연습중인 오카리나회원들                     [사진7] 머리를 맞대고 재능을 나누고

“그리고 ‘마을교육공동체’에서 예산지원을 받아 청소년이 하는 ‘길의 인문학동아리’를 했는데, 한 주는 기행을 하고 한 주는 벽화를 그렸어요. 동네에 벽화를 그리면서 청소년들에게도 스스로 의미를 발견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지만 동네가 새롭게 바뀌니까, 벽화그리기를 동장, 통장님이 적극적으로 원하는 거예요. 청소년과 함께하는 이런 활동은 예산이 있든 없든 계속할 생각이에요.”

강연희 대표는 이제 어떤 활동을 해도 힘이 난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육포럼도 준비 중이다. 동아리를 통한 문화활동, 지역여성이 필요로 하는 세미나활동뿐만 아니라 학부모 활동 또한 이 공간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와서 함께 생각을 나누고 기획하고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곳이 길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효경(고곰세)

고곰세는 세상과 소통하는 글,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한국여성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함께하는<공간문화개선사업>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여성생활, 이용시설 및 비영리 여성단체의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내 소통할 수 있는 여성 대안공간을 창출하는 <공간문화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9년~2014년까지 총 84개의 단체(시설)의 공간을 지원하였습니다.

 

<저작권자© 한국여성재단> 2015/11/21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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