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 기부릴레이 이렇게 쓰입니다 [3편] Writing Itaewons : ‘후커힐’ 그리고 이태원 이야기
- 100인기부릴레이캠페인
현재 반성매매 운동에 대한 문제의식
2007년
<이태원 지역성매매에 대한 현장 활동 단체의 개입 방안 모색을 위한 실태 조사 사업>
2008년
<이태원 지역 클럽 종사 여성들을 위한 사랑방 프로젝트: Women+Space=Empowerment>
막달레나의 집이 이태원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프로젝트의 성과와 관련하여 “이태원에서의 성매매가 많이 근절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곤 하였다.
우리 사회에서 ‘성매매 근절’이라는 구호는 탈성매매 여성의 숫자로 증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의 탈성매매는 성판매를 그만두었다는 의미이며, 집결지 성산업 종사 여성에게는 그 지역(집결지)을 떠난다는 의미가 더해진다. 이처럼 여성들은 탈성매매와 동시에 성매매 집결지 지역과 단절할 것이라고 기대되곤 하지만, 탈성매매에 성공한 사람에게도 이태원 지역은 “밥은 먹고 다니는지 언제든 따뜻하게 물어주는 친구가 있는(이oo, 38세)” ‘의미 있는’ 장소이다.
그리고 2009년
Writing Itaewons : ‘후커힐’, 그리고 이태원 이야기
[기록작업 1] 이태원 클럽 여성들의 글쓰기 프로젝트
[기록작업 2] 이태원 포럼 글쓰기 프로젝트
본 사업은 자신의 시공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여성들의 존재를 드러내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들은 직접 이태원과 자신의 역사에 대한 글을 쓰면서 이러한 드러내기를 시도할 것이다. 이 작업은 현재 성산업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 맺기하며 살아가고 있는 여성 주체의 경험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업소유입에서 탈업소로 이어지는 기존의 탈성매매 여성 수기집의 정치학과는 다른 양상을 갖는다.
이후 운동의 방향성 제시
현재 한국사회의 반성매매 운동은 여성 주변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 정치학을 고민하는 것이 아닌 성판매 여성 개인의 피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젠더 폭력에 피해를 입은 이 여성은 그저 성판매를 그만둘 수 있는 다른 지원만 있다면 언제든 오래된 습관, 뿌리를 버릴 수 있는 개인으로 간주된다. 이태원 클럽 종사 여성들은 인종, 섹슈얼리티, 정책, 경제, 역사, 문화 등 여러 정치학이 그물망처럼 엮인 시공간을 살고 있는 주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가 없다면 이들을 박제화하는 것과 다름없다.
예를 들어 젠더 폭력에 의한 피해에 집중하는 운동은 ‘후커힐’에서 비성전환 여성과 함께 일하고 있는 성전환 여성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한 서울의 노른자위에 위치한 이태원 지역은 개발주의 논리에 의해 조만간 여타 집결지와 마찬가지로 재개발의 광풍을 맞을 것이다. 재개발의 명분은 분명 ‘성매매 근절’이라는 구호로 포장이 될 것이며 이들은 이러한 논리 앞에서 군소리 없이 ‘가치 없는 공간’에서 가장 먼저 사라져야 할 존재가 된다. 하지만 이들을 이태원 거주민으로 명명할 때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은 그제야 자신의 오랜 삶의 공간을 잃는 것에 대해 마음껏 애도할 수 있으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위로받을 수 있다.
본 사업에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활동가, 연구자 등이 이태원 포럼을 결성하여 이태원 지역을 둘러싼 복수의 정치의 역학관계를 드러낼 것이다. 이러한 작업이 공유되는 과정은 막달레나의 집의 운동, 나아가 한국사회의 반성매매 운동의 방향성에 대해 함께 나누는 기회가 된다. 즉 대중운동으로서의 반성매매 운동의 나아갈 바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인 것이다.
한국여성재단은 매년 5월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는 100인 기부릴레이를 비롯하여, 언론, 기업과 함께 각종 나눔캠페인 등을 통해 기금을 조성합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기금은 그 해 8월 공모사업을 통해 성평등사회조성과 여성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상 자유공모사업)에 전액 배분됩니다. 2009년 올해 자유공모사업은 2008년 5월에 진행된 100인기부릴레이 모금액과 SKT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정기탁기금 등 총 257,681,000원으로 총 20개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