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 기부릴레이 감사파티] 내년에 이끔이 또 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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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즐겁다

어떤 선물을 줘야 받는 사람을 기쁘게 할 지 한동안 고민하게 된다. 그 때 어른들이 일러준 팁은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주면 좋은 선물이라는 것이었다.

6월 17일 한국여성재단이 마련한 ‘100인 기부릴레이 이끔이들을 위한 감사파티’는 남에게 기부 ‘선물’주기에 앞장선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다. 그들은 과연 무엇을 갖고 싶었기에 기부 이끔이를 흔쾌히 하는지 궁금하다.

유쾌상쾌한 오한숙희씨의 사회 보는 솜씨는 여전하였고 안면이 없는 참석자들도 자연스럽게 인사 나눌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조형 한국여성재단 이사장님은“다른 것 없이 기부 이끔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입니다.”라며 짤막한 인사말을 전했다.

100인 기부 릴레이 활동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관람하는 시간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학 이끔이 건국대학교 학생들이 이천 원짜리 초콜릿 판매와 모금활동을 하는 영상에서는 젊음의 생기가 화면 밖까지 넘쳐났다. 지나가는 학생을 붙잡고 ‘이천 원짜리 기금 초콜릿 사면 여자 친구가 생긴다’며 설득하는 모습에서 미소가 먼저 시작됐다. 이천 원 받고 맞아주기를 자처한 ‘주먹이 운다’코너 대학생의 패기 넘치는 모습에서 웃음은 더 커졌다. 문화나눔 ‘루나틱'(연출 백재현)이 공연좌석 40석씩을 매회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는 영상은 뜻만 있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을 실천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고사리손 이끔이 이현수군(선덕고 1)이 매우 내성적인 성정을 극복해가며 기부를 이끄니 그의 친구들은 ‘현수야 넌 우월해!’라고 화답했다. 영상을 보던 사람들도 박수로 격려했다. 느티나무 도서관 이끔이들은 예상외로 기부 릴레이가 저조하자 많이 고민한 모양이다. 릴레이 기부가 쉬운 일은 아닐 터다. 영상 마지막에 여성재단 실무자들이 한꺼번에 출연해 ‘내년에도 이끔이 해 주실거죠?’를 반복하며 부탁하자 참석자들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곧이어 사무총장님이 ‘띵 동!’이라고 답하자 장내에는 파안대소와 박수가 터졌다.여성재단 가족들이 포용하는 너그러움과 유머를 지닌 존재들임을 입증했다.

신나게 웃고 박수를 열심히 치니 슬슬 시장기가 밀려들었는데 곧이어 한국여성재단 옥상에 이끔이들을 위한 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늘게 내리던 빗줄기는 잦아들었고 작지만 옹기종기 꾸민 옥상 파티는 소박하고 따뜻했다. 초면인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본격적으로 나누고 마음을 나눴다. 중학교 1학년 이슬아양은 엄마 이윤정(한국건강증진재단 부연구위원)씨의 이끔이 활동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고사리손 이끔이를 맡게 되었단다. 기부는 나눔바이러스인 것이 분명했다. 하나를 위한 음악재단에서 오신 양동권씨의 중저음 노래가 옥상에 퍼져나가고 한국여성단체연합 김미란부장의 ‘내가 만약’ 노래로 파티는 한층 흥이 났다. 맛난 음식도 좋았지만 야외에서 가족, 회사식구들과 혹은 마음 맞는 지인과 편하게 앉아 얘기 나누고 노래까지 덤으로 들으니 일상생활의 고단함이 훌훌 날아가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의 선물과 함께 풍성한 물품나눔을 준비했다는 주식회사 대상의 권용석 팀장도 가져온 선물만큼이나 큰 행복감을 받았을 것이다.

파티 끝 무렵 서로 실을 묶어 하나의 원을 만들고 둥글게 모여서 ‘딸들에게 희망을’ 외칠 때 누군가 읊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내년에 이끔이 또 해야겠네.”

남을 돕는 기부가 본인을 더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었다. 이끔이들이 저마다 갖고 싶고 주고 싶은 것은 즐거움과 감사함이었다. 그 행복함은 기부로 더 커질 것이다.

한국여성재단 W.C 기자단 조은영, 한진숙

 

<저작권자© 한국여성재단> 2011/08/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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