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집 마련해주고 싶은 사장님, 큐비엠 장유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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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여성재단 소식지 딸들에게희망을 No.132호 2017년 겨울호 (보러가기)
큐비엠은 미래에너지 자원이라고 불리는‘해양심층수’ 천연미네랄 전문기업이다. 장유경 큐비엠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2016년 12월부터 한국여성재단의 양육미혼모지원을 위한 일터나눔에 참여하고 있다. 천연미네랄의 매력에 빠진 장유경 대표를 지난 9월20일 청계산 근처 회사에서 만났다.
지난 창립기념 후원의밤에 비누세트를, 100인 기부릴레이에는 액상 미네랄을 후원하며 여성재단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여성재단과의 첫 만남 어땠나요?
큐비엠은 해양심층수에서 추출한 천연 미네랄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음료, 화장품 등의 원료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큐비엠 제품은 깊이 1500m 울릉도 해양심층수에서 채취한 미네랄로 만들어져요. 미네랄은 액상 상태일 때 가장 흡수율이 좋기 때문에 생수라는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제가 미네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미네랄 부족에 대한 실태가 보고된 적이 있었어요.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미 우리나라 토지에 미네랄이 거의 없다는 보고였어요. 미네랄은 집중력 강화, 피로감 회복 등 요즘처럼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하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이숙진 차관님이 상임이사로 있을 때 여성재단을 알게 되었어요. 여성단체들이 어려우니 뭔가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홈페이지도 살펴보고 직원들과 의논을 했습니다. 기부를 결정하고 직원들이 식사를 하는 식당에 저금통을 놓고 모아둔 것으로 기부를 시작했어요.
여성기업인으로 고충과 장점은 무엇인가요?
여성기업인으로서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 또한 기성세대의 가르침 속에서 자라왔고 일 가정 양육문제로 크고 작은 충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어서 기업인이어서 장점도 있습니다. 직원들과의 공감대가 깊다고 할까요. 언제부터인가 직원들의 집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직원들은 집 걱정이 많고 집을 사기 위해 청춘을 쏟아 붓고 있어요. 그런 청춘에겐 미래가 없을 겁니다. 걱정보다는 도전하고 실패해도 보듬어주는 그런 사회가 우리 청춘들에게 필요하거든요. 미래사회는 창의력이 동력이 될 겁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좀 더 많이 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람중심의 기업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사무실 안이나 문을 보면 좌우명 같은 게 붙어있어요. 일을 할 때 저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문구들로 붙여놓았습니다. 임신출산을 앞둔 직원에게 충분한 휴가를 주고 회사의 복지가 특별히 한쪽에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평등적 관점에서 남성 직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제가 딸아이가 있는데 대화를 하다가 무지 자주 싸웁니다. 하지만 딸도 나도 서로의 방식을 강요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우리는 다르니까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스무 살 딸을 대할 때의 나와 회사에서 직원을 대할 때의 내가 차이가 있더라구요. 나는 직원들을 대화하고 그들 자신의 변화와 도전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는 데 말이죠. 그렇듯 딸도 믿습니다.
매월 직원들과 함께 양육미혼모사업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양육미혼모를 돕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성평등 사회는?
제가 생각하는 성평등 사회는 성이 다름으로 인해서 차별이 생기지 않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혼모를 지원하는 것도 그런 이유인데요. 사실 제 친구 중 한 명이 대학을 가자마자 스무 살에 결혼을 했어요. 오랜 기간 연락이 되지 않다가 궁금하던 차에 결혼도 하지 않았고 쌍둥이만 남겨둔 채 남편은 떠났다는 걸 알게 됐어요. 스물다섯 살 우리도 필요한 걸 장만해 줄 수 있는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어요. 여덟 명 정도 모이는 친구들인데 두 달에 한 번 방한 칸에 살고 있는 그 친구를 찾아갔어요. 바깥에서 만나면 돈만 쓰니까 너 네 집에서 만나 놀자고 그 친구를 안심시켰죠. 그 친구 집에 갈 때 필요한 걸 많이 사갔어요. 한 2년 정도 그렇게 지냈어요. 그 친구도 처음엔 꺼려했지만 친구들이 한번 모이면 까르르 웃거나 욕도 원 없이 우리가 대신 해주고 마음이 편해 질수 있는 그런 때가 있었어요.
장 대표는 일터나눔 말고도 올해 100인 기부릴레이때 이끔이와 주자로서 개인기부도 시작했다. 여성은 가족의 일원이자 사회의 일원인 만큼 <한국여성재단>의 품이 더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후원가입 메시지를 남겼다. 여성은 가족의 일원이자 사회의 일원인만큼 <한국여성재단>의 품이 더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후원가입 메시지를 남겼다.
직원들 집 사주고 싶은 사장님. 우리 사회에 더 많아지면 좋겠다.
♦ 취재 백진영(나눔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