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클럽캠페인 중계4] 서울은평 갈현동, 움직이는 CCTV!
- SOS캠페인
11월 6일 퇴근 후 은평구 갈현동 마을N도서관 지하에 있는 재미난장場에 동네 언니들 몇이 모여 대화가 한창이었다. 이 날은 꼼꼼히 살펴보는 우리동네 안전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만만클럽캠페인 두번째 날이다.
동네를 돌아보기 앞서 같은 지역에 있는 한국여성의전화에서 그간 관심 갖고 진행했던 지역사업인 ‘움직이는 마을’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이웃들의 개입이 혹은 아는 채 해주는 것이 가정폭력 문제 해결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다. 여성과 아동에게 일어나는 폭력 문제 해결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사적인 공간에서 일대일 관계로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것에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을 때 ‘나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생각은 폭력으로부터 벗어나는 용기를 갖게 하고 결정적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군가에게 자신의 처지를 알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동네 구석구석 숨어있던 아무개네 사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동네나 매맞는 아내나 아이의 사연이 있고, 자칫하면 위험했을 아찔했던 각자의 경험을 나누며 캠페인의 이유와 필요성을 한층 더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한 시간 정도의 이야기 나눔을 마치고 다시 CPTED(범죄예방환경설계) 동네 안전도 체크리스트 항목을 점검한 후 모임 때 마다 얘기되는 길마공원 주변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아홉시를 넘긴 시간 공원 주변 골목 주택들 사이 어두운 빈 공간에 친구들과 삼삼오오 앉아 있는 청소년들을 만났다. 청소년 북카페 작공 선생님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그들만의 공간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흔한 골목길 풍경이에요.’라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만만클럽캠페인을 계기로 동네 한 바퀴를 함께 한 그녀들은 길마공원 주변을 그냥 보아 넘기는 것이 아니라 CCTV 설치 위치와 방향, 공원과 골목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나무들의 키높이, 가로등이 비추는 방향, 시간대별 길마공원 이용자 연령 등을 꼼꼼히 살펴 보았다. 그날 돌아 본 길마공원 일대는 예전에 비해 지금은 사람의 왕래도 많아지고, 10시 가까이 문을 여는 가게들도 많아져서 비교적 안전한 길이란 것을 확인하였다.
한바퀴 돌아본 후 마무리 자리에서 마을N도서관 문선미씨는 ‘은평은 서울 25개구 중 CCTV 설치 숫자가 많은 구로 세번째 정도라고 해요. 그렇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불안하거든요. 오늘도 보셨겠지만 실제 골목길을 돌아보면 생각했던 것 보다 CCTV는 곳곳에 많이 설치되어 있어요. 이번에 만만캠페인을 하면서 함께했던 활동가들과 그런 얘기를 한적이 있어요. 동네를 매일 돌아보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동네 분들이 인식할 때까지 꾸준히 이 활동을 했으면 한다고…‘라는 말로 소회를 전한다.
밤 열시를 훌쩍 넘긴 시간, 갈현동 움직이는 CCTV인 그녀들 몇은 남은 이야기가 있다며 근처에 있는 청소년 북까페 작공으로 자리를 옮긴다. 다음주에는 중학생들과 함께 응암동 한바퀴를 돌며 동네 안전지도를 그릴 예정이라 한다.
갈현동 움직이는 CCTV 1호, 2호, 3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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