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파트너단체소식(소식지 No.130)_차세대 여성운동지원의 의미

  • 성평등사회조성사업

백진영(홍보팀) 딸들에게희망을 No.130 보러가기

지난 2월20일, 2017년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선정 단체 활동가들이 박영숙홀 내 교육장을 꽉 메운 가운데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올해 선정된 22개 사업 가운데에는 차세대 여성운동 분야가 신설되었고 2~30대 페미니스트가 주축이 되어 사회적 이슈를 공론화하는 10개 사업을 선정했다. 선정이유와 활동이유 두 개의 인터뷰를 담았다.

황정미 배분위원, 차세대 여성운동지원 이유

“2016년 강남역 10번 출구 여성살해사건 이후, 여성혐오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일상생활을 하는 다수의 여성들의 목소리가 분출되었습니다. 이제는 참을 수 없다,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말하고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선언이 정말 오랜만에 대중적으로 터져 나왔어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90년대 이후로 처음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직접 나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겠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이 문제의 해결을 우리 사회가 하도록 던져진 겁니다. 요즘처럼 젊은이들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분출되었다는 것은 굉장히 주목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87년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활성화되었던 여성운동이 30년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단체들이 평가의 시간을 갖고 있어요. 이른바 여성운동을 이끌어왔던 선배 여성활동가들은 어느덧 나이가 들었고 여성운동의 지속하기 위해 재생산은 큰 숙제였습니다. 그런데 그 즈음에 이러한 움직임을 만나게 되었어요. 우리는 만나야 했지요. 그런데 만남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연령도 다르고 세대경험도 다르고 이들이 느낀 문제를 온라인에서 아주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세대였어요. 어떻게 보면 선배 여성운동가들의 입장에서는 탐나기도 하지만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역사적 경험을 가진 세대들의 만남을 통해서 여성운동을 풍부히 하고 여성운동이 새롭게 활성화되는 생명력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세대와 활동방식은 다르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피해받고 차별당했는 것은 같았습니다. 선배들은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은 뜨거운데 어떻게 만나야할지 어떻게 도와주어야할지 몰랐어요. 그 지점에 여성재단이 위치하게 된 것입니다. 배분위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의하였던 주제였습니다. 심사하는 과정에서도 이들의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여성운동이 더 생명력을 가지고 역사적으로 뿌리내리도록 여성은 서로 돕는다는 마음으로 앞으로 차근차근 진행해나갈 것입니다.

박수현 활동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대부분이 여성

2017년 성평등사회조성사업으로 <디지털성범죄 인식개선 및 근절 사업>을 진행하게 된 DSO(Digital Sexualcrime Out)입니다. DSO는 온라인상의 성범죄 온상으로 악명 높았던 소라넷 폐지를 위한 모니터링과 공론화를 위해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8세계여성의날에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제 불법사이트를 모니터링하면서는 여성혐오 발언 등을 수없이 많이 접하게 되고 심적으로도 많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소라넷은 사라졌지만 유사 사이트를 통해 여전히 성범죄는 그치지 않고 있어요.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평등 사업의 지원을 통해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것이 범죄라는 것, 그리고 대부분 여성들이 피해자라는 것입니다. 몰래카메라촬영, 디지털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이러한 동영상 유포의 최대피해자는 여성들인데도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스스로 비용을 지불해가며 유포를 최소화해야합니다. 저희는 몰카방지법 등 법률개정안 마련을 위해 국회 청원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성피해자가 겪는 문제들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요. 특히 온라인상의 성범죄의 피해자는 특정인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희생자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온라인상의 문화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저작권자© 한국여성재단> 2017/05/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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