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희망을] 병원비 도움으로 웃음을 찾았어요

  • 여성건강지원사업

 

2007년 여성건강지원사업 모금방송에 참여한 자원활동가들

한부모 가장인 박영선(가명) 씨는 구로삶터자활센터의 장애아교육지원사업단에서 파견된 특수학급 장애아동 보조교사이다. 허리의 지병이 있는 상황에서도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학교에 정식 채용도 되었다. 그러나 고질병이었던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인한 고통이 다리까지 내려와서 긴급하게 수술을 해야한다는 의사의 권고를 받았다. 두 아이를 기르는 여성가장으로서 수술비를 감당해야하는 그녀는 막막하기만 했다. 더구나 얼마 전까지 수급권자였다가 자립과 함께 탈 수급을 한 상황이라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거의 없었다.

마침 한국여성재단의 여성건강지원사업을 통해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지난 6월20일 퇴원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조금씩 재활을 하며 사후치료를 받으면 완쾌할 것이라고 했다.

직장에 복귀하기 전 주말, 자택을 방문했다. 박영선 씨는 허리에 핀을 박아놓은 데다 수술 직후라 아직 자유롭게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그 때문에 막내 아들은 온갖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통에 조금 심통이 난 것 같았다.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비정규직인 탓에 보장구를 착용한 채 서둘러 다시 직장에 복귀하였다. 집안 살림은 짬짬이 이웃 아주머니들과 우리 법인에서 파견한 무료 가정관리사가 돕고 있다. 14평 짜리 좁은 임대아파트 안이 다소 어수선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마냥 편안해 보였다.

걱정했던 병원비의 많은 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앞으로 건강해지면 좀 더 밝게 웃으며 공동체 모임도 이끌고 당신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말씀에 덩달아 내 마음도 평화로워진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우리 가까이에 있어서 어려운 여성가장들에게 그야말로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허지영(구로삶터지역자활센터 팀장)

여성건강지원사업 저소득 여성가장에게 단기(6개월 이내)의 치료, 수술비를 300만원 이내로 지원하여, 빠른 경제활동 복귀를 돕는 사업입니다.

<저작권자© 한국여성재단> 2012/09/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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