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1 <고사리손기금지원사업> 부룬디에 뿌려진 희망의 씨앗

  • 고사리손지원사업


남성중심 사회 속, 차별받는 부룬디의 소녀들

룬디에는 “우무케네지(Umukenyezi)”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시에 찔려도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을 감추느라 움찔하지도 않고 걷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부룬디의 여성들이 온갖 차별과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는 말입니다. 부룬디는 정통적으로 남아 선호 의식이 팽배하며 여성을 경시하는 풍토가 만연합니다. 40년 이상의 오랜 내전의 역사로 남성 중심 문화가 형성되었고 가정과 마을에서 남성의 지시에 여성이 따르는 풍토를 만들었습니다.
부룬디의 소녀들은 많은 차별을 겪습니다. 
남아선호사상 속, 부룬디의 여아들은 가족 내에서 남성 구성원에게 교육의 기회를 뺏기거나, 성역할의 강압으로 진학이나 취업의 기회를 박탈당합니다. 심지어는, 남성의 잘못된 성관념으로 인한 강제적 폭력으로 여학생의 조기 임신 및 조혼 그리고 그로 인해 중퇴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성(性)을 터부시하는 문화 속, 성교육을 받아 본 적 없는 소녀들

더군다나, 부룬디는 관습적으로도 성(性)에 대해 논하는 것이 터부시되어서 콘돔과 같은 현대적 피임 방법은 종교적 배경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자연히, 성적/생식적 건강 서비스 제공 기관(산부인과, 보건소 등)에 가는 것을 꺼려하게 된 소녀들은 성적/생식적 건강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와 교육을 배우지 못합니다. 피임의 방법이나 중요성, 생식기의 구조와 명칭, 월경의 주기와 건강관리 방법 등 반드시 알아야할 신체적/성적 정보를 정식으로 배우지 못하고 주변 어른들이나 친구들의 이야기 등 알음알음 알다보니 성과 피임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나 미신들(예를 들면, 피임약을 먹으면 불임이 되거나 암에 걸린다 등)을 사실로 알기도 합니다. 이는 역시나 조기 임신 및 조혼 그리고 그로 인한 중퇴를 양산하게 되고, 부룬디 무진다마을의 최정숙여고 학생들의 출신 지역 역시 여아들의 조기임신, 조혼, 학업단절 그리고 성폭력피해들이 만연합니다. 

한국여성재단은 고사리손기금 지원사업을 통해 파트너기관 한국희망재단과 함께 소녀들이 자신의 몸을 바로 알고, 진정한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부룬디 최정숙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인지교육 및 신입생 교복 지원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성인지 교육_ 아동 인권, 젠더, 그리고 우리의 몸

성교육이 처음인 학생들을 위해 젠더(Gender)와 성(Sex), 평등(Equality)와 공평(Equity), 인권과 아동권리 등 기본 개념을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2차 성징과 몸의 변화, 월경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몸을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생애 첫! 성교육인 만큼 짧지만 확실한 교육이 되길 바라며, 강의를 들은 후 좀 더 개념들을 잘 이해하고 실생활에 적용해보는 그룹토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주제도 아주 흥미로웠는데요! 학생들은 다양한 아젠다로 진지하게 토론한 후, 각 그룹 별로 어떤 내용을 토의하였는지 발표하고 질문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 여성이 실수하면 남편이 아내를 체벌해도 될까?
– 여성/남성을 다르게 처우하는 것을 봤던 경험은?
–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것을 본 경험이 있나?
– (법적)부부의 자녀인 아동과 아버지의 외도로 낳은 아동은 똑같이 대우받아야 할까?
이런 주제를 학생들이 서로 나눠 봄으로써, 슬프지만 아직도 부룬디 사회 그리고 어쩌면 학생들의 가족, 친척, 이웃들 사이에서 만연한 가정 폭력 / 조혼 / 조기임신 / 매매혼 에 대해 ‘당연한 것 / 흔한 것’이 아닌 ‘불법적 인권 침해 / 아동 학대’로 생각할 수 있게 된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한 번의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위하여 쉽고 재미있게 작성된 교육자료(팜플렛)을 제공하여 스스로 지속적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신입생 교복 지원

95명의 신입생들에게 깨끗한 새 교복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귀여운 새내기들은 교복과 함께 의복 위생 개선 뿐 아니라 자랑스런 최정숙여고의 일원으로서의 소속감과 뿌듯함을 갖게 되었습니다. 깨끗한 새 교복도 받았으니, 신입생들의 공부도, 성교육도 열심히 할 열공의욕이 뿜뿜 넘쳐날 것 같습니다!

부룬디 여성들의 희망의 씨앗이 되도록

최정숙여고 학생들은 이제 시작의 반 걸음을 내딛은 상태입니다. 나머지 반 걸음은 점차 성적/생식적 건강 정보에 대해 어느정도 잘 알게 된 학생들을 주축으로 “젠더 역량강화 위원회” 를 설립하여 부모님과 지역사회 사람들을 초대해 지역사회 토론회를 개최하고 각종 캠페인도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와 부룬디의 다른 여학생들에게도 피임, 월경, 여성인권 등 꼭 알아야할 젠더/성 교육 정보를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최정숙여고 학생들이 성교육을 받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 학생들을 통해 지역사회 내 다른 소녀들에게도 전해지고 또 그 소녀들로 하여금 부룬디 내 많은 여성들에게도 전해져 결국 이 작지만 큰 변화가 부룬디의 차별 받던 여성들의 자립과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한국여성재단과 한국희망재단은 더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고사리손기금 지원사업이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여자이라는 이유만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수많은 여자아동,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여자아동,청소년들이 동등한 교육을 받고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교육환경 조성, 교육 및 교육자재 지원 등을 통해 아프리카 및 아시아 여자아동,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여 교육권을 보장하는 지원사업입니다.

본 게시물은 한국여성재단의 파트너기관 [한국희망재단]의 홍보글을 인용,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한국희망재단: https://blog.naver.com/khf2006).


<저작권자© 한국여성재단, 무단 전재-재배포금지> 2021/01/11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