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여행, 긴호흡_기획여행 이야기 2 “함께 해서 고마워요, 뜨리마 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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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돼지국밥, 정구지, 해운대 등을 이용하여 ‘부산 사람 고문하는 8가지 방법’이라는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될 만큼 부산은 특색 있는 도시이다. <2017 짧은 여행 긴 호흡>에 3명의 부산 지역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강갑숙(부산흥사단), 박현국(평화여성의 집), 장명애(부산한부모가족센터) 활동가들이 그들이다. 공항리무진버스가 취소되어 부랴부랴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등 시작부터 남달랐던 이들의 여행이야기를 부산흥사단 사무실에서 들었다.

<짧은 여행 긴 호흡>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박현국 활동가 : 저는 여행을 좋아해요. 예전에는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요즘은 하루 근무 하루 휴무라 여행은 접어두고 지냈죠. 원장님이 공고를 보고 그동안 일하느라 고생했으니 다녀오라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어요. 제 마음을 읽은 원장님 덕분이에요.

장명애 활동가 : 저도 센터장님이 가보라고 해서 신청했어요. ‘여행 가서 너 자신을 찾아오라’며……. 무릎을 다쳐 한 달 동안 입원했었거든요. 그 바람에 일도 제대로 못했는데 여행도 다녀오라 하시고, 맛있는 것 사먹으라고 용돈도 주셨어요.

강갑숙 활동가 :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에 신청했지만 갈 수 있다고 생각 못했어요. 모든 업무를 혼자서 처리하기 때문에 6일간의 공백이 이만저만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거든요. 이번 여행을 간 것은 천운이었죠.

족자카르타를 맘껏 즐겼어요

강갑숙 활동가 : 여행 내내 버스 앞자리에 앉아 이국을 풍경을 맘껏 보았어요. 내내 앞자리를 차지한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풍경이 아름다웠어요.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본 것 같아요. 프람바난 사원, 보로부드르 사원, 라뚜보코 유적지 등등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유적지로 구분되어 있지만 서로 다른 종교가 은근히 합쳐진 기운을 저는 느꼈어요.

박현국 활동가 : 볼거리는 물론이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보로부드르 사원은 하루 종일이 안 되면 반나절이라도 머물고 싶었어요. 웅장한 규모에 반하여 섬세한 조각에 놀라고, 200만개 이상의 화산암을 쌓고 조각한 시간과 사람들의 수고에 뭉클해지고 그랬죠. 사람이 너무 많아 1층만 둘러보았어요. 우리 여행이 라마단 기간이 끝나고 시작되는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과 딱 겹쳐서 교통 체증이 굉장했잖아요? 시간 허비가 많은 것 같아 아쉬웠어요. 그런데 덕분에 우리가 버스 안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죠. 결과적으로 감사한 일이 되었어요.

장명애 활동가 : 저는 사람들이 기억에 남아요. 화산 트래킹 하던 날, 동네 할머니가 카카오 열매를 먹어보라고 주셨잖아요. 할머니 웃음이 꼭 우리네 할머니처럼 보였어요. 현지 여성들과 만나고 얘기할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잘 웃고 친절하고 순수한 것 같아요.

 

여행으로 얻은 휴식과 즐거움이 활력을 주네요


박현국 활동가 : 이번 여행은 큰 선물이었어요. 사람향기가 나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 선물이죠. 돌아와서 다시 바쁘게 일하고 있어요. 가끔 여행 사진을 보는데요. 웃고 즐겼던 그날이 떠올라 기분도 좋아지고 힘이 생겨요.

강갑숙 활동가 : 내가 앞장서서 뭔가를 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만 해도 되는 여행을 원했는데, 소원대로 푹 쉬고 즐겁게 다녀왔어요. 지금은 밀린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쁘죠. 여름에 전시회를 할 장소를 찾고 있어요. 박현국 선생님이 알려준 몇몇 장소도 비교해보고 결정할거예요. 이렇게 정보를 교환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동료들이 많이 생겨서 좋아요.

장명애 활동가 : 저는 활동을 하는 모든 순간이 도전이었어요. 그동안 몸도 아프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힘들었어요. 여행으로 치유한 기분이 들어요.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짧은 여행 긴 호흡>에 참가한 활동가들이 계모임을 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가능한 일인가 의심했어요. 여행을 다녀온 지금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짧은 여행 긴 호흡>의 의미는 만남이죠

박현국 활동가 : 낮은 곳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일하는 선생님들 덕분에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확인한 여행이었어요. 사회 약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알게 되어 든든해요. 우리가 일하는 단체가 비록 소규모이지만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장명애 활동가 : 해외여행이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손을 꼭 잡아주고 기다려 주던 강갑숙 선생님, 감사해요. 사진을 보니 제가 이렇게 예쁘게 웃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활짝 웃고있더라구요.

강갑숙 활동가 : 함께 하는 게 의지되고 좋으니까 기다린 거죠. 저도 감사해요. 서로 배려하고 의지하고 도와주면서 여행을 잘 다녀왔어요.

 

여행이야기의 끝은 감사였다. 누군가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 짱가처럼 나타나 도와주던 이광실, 먹을 것이 생기면 버스 끝자리까지 일일이 나눠주던 유은숙, 심진섭, 매일 모두에게 모기퇴치제를 뿌려준 김자혜, 재치와 유머로 웃음을 준 임정미, 김지은, 공식 사진가였던 김미경, 고영란, 우미경, 이정현, 자신의 정보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준 남금란, 이오임, 안은주, 다쳤음에도 내색하지 않고 일정을 끝까지 함께 한 전병화, 지칠 때면 젊은 에너지로 활력을 준 김하람, 신상선, 이선영, 누구의 말이든 조용히 경청한 조현주, 한다은 활동가, 이렇게 23명이 함께해서 특별한 여행이었다며 웃었다. 더불어 여행을 갈 수 있도록 배려해준 사무실 동료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한 말, ‘뜨리마 까시’ 고맙다는 인도네시아 말이다. 여행은 끝났고 그들의 활동은 다시 시작되었다. 휴식으로 재충전하였고 새로운 만남으로 다양한 정보와 든든한 지지자를 얻은 그들의 활동은 계속된다. 보다 살기 좋은 사회를 위한 그들의 활동은 끝이 없다.

 

글 ㅣ 송재금

<저작권자© 한국여성재단, 무단 전재-재배포금지> 2017/07/24 17:14